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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덕흥창 운송량 가장 많아

당시 85개 군·현 세곡수납 전국 3배
청주·진천 세곡은 아산만으로 운송
충북 남부 3군은 상주서 덕흥창으로

  • 웹출고시간2010.06.21 20:32: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고려시대 13개 조창(漕倉) 중 충주 덕흥창의 운송 규모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하천이 깊지 않은 관계로 군·현에서 조창에 이르는 운송은 대개 육로에 의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시대 13개 조창 중 충주 덕흥창의 운송 규모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 한정훈 교수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려시대 13조창과 주변 교통로 연구' 제목의 논문을 얼마전 한국중세사 학회지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고려시대 세곡(稅穀·세금용 곡식)은 크게 직납, 조창을 통한 운반, 현지조달 등의 방법으로 운송되거나 처리됐다.

직납은 수도 개성과 가깝기 때문에 세곡을 직접 납부하는 것을, 조창 운반은 말 그대로 13개 조창을 경유해 운반하는 것을 일컫고 있다.

13개 조창은 안란창(지금의 황해도 장연), 하양창(아산), 영풍창(서산), 진성창(임피), 안흥창(부안), 부용창(영광), 해릉창(나주), 장흥창(영암), 해룡창(순천), 통양창(사천), 석두창(창원), 덕흥창(충주), 흥원창(원주) 등을 일컫고 있다.<그림 참조>

이밖에 현지 조달은 군사적 성격이 강한 양계(兩界) 지역에서 세곡을 개성으로 운반하지 않고 현지에서 군사용으로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한 교수는 "고려시대 13개 조창 중 군·현을 기준으로 할 때 충주 덕흥창의 운송 규모, 즉 세곡처리 양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충주 덕흥창에서 수납받던 군·현의 수는 85개로, 당시 전국평균 24개를 3배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이처럼 충주 덕흥창이 세곡을 이례적으로 많이 취급한 것은 △남한강이 깊어 조선(漕船) 운항이 비교적 용이했고 △따라서 경상북도 중·북부 지역의 세곡이 모두 덕흥창으로 집하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백두대간 고갯길 운송로는 경북 상주지역은 충주 계립령로(일명 하늘재로), 반면 그보다 북쪽인 영주지역은 단양 죽령로를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교수에 따르면 경북 상주에 모인 세곡은 유곡역→태탄원→관갑천→문경현→화봉원→관음원→계립령→안부(지금의 수안보)→단월역 등을 거쳐 충주 덕흥창으로 운송됐다.

이에 비해 영주지역 세곡은 순안 창보역→흥주 창락역→죽령→단산현→장림역→청풍현 수산역 등을 통해 덕흥창으로 운반됐다.

도내 남부 3군인 보은, 옥천, 영동지역의 세곡도 예상과 달리 경북 상주 지역으로 보내진 후, 그것에서 계립령을 넘어 충주 덕흥창으로 운송됐다. 이는 당시 청주~충주간 도로가 활발히 운용되지 않았음을 의미하고 있다.

실제 고려시대 역도(驛道)를 보면, 광주-이천-충주-괴산간 도로는 '광주도'에, 수주(수원)-천안-청주-공주는 '충청주도'에 속하면서, 두 역도의 연결선이 잘 안보이고 있다.

대신 청주, 진천, 천안 지역의 세곡은 아주 하양창으로 운송됐다. 아주는 지금의 아산만으로, 안성천 하구가 위치하고 있다.

한 교수는 그러나 "청주, 진천 등에서 모아진 세곡은 하양창으로 가는데 금강수로를 이용하지 않는다"며 "이는 다른 곳도 마찬가지로, 하천이 깊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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