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0.06.14 15:16: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4년 전 멕시코의 하늘 아래 선수로 만났던 허정무 감독(55)와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51)이 24년의 세월을 건너 뛰어 남아공에서 지도자로 다시 만났다. 허 감독과 마라도나 감독은 17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아르헨티나의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B조 2차전을 통해 재회한다.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은 지난해 12월 월드컵 조추첨 당시부터 관심을 끌었다. 다름 아닌 허 감독과 마라도나 감독의 존재 탓이다.

두 지도자는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선수로서 1986년 6월2일 멕시코시티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1986멕시코월드컵 A조 1차전에서 만났다.

허 감독은 이 경기에서 0-2로 뒤지고 있던 후반전부터 마라도나의 마크맨으로 나섰다. 수비수들이 마라도나의 현란한 발재간을 막아내지 못하자 김정남 감독이 마크를 지시한 것이었다.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었지만 때에 따라 공격수, 수비수로 변신했던 허 감독은 이후 마라도나의 그림자가 됐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후반전 1골을 더 보태 한국을 3-1로 꺾었다. 하지만 마라도나는 후반전 내내 그라운드에 뒹굴며 혹독한 본선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허 감독의 오른발이 마라도나의 허벅지를 걷어차는 장면은 외신에 대서특필됐고, '태권축구'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허 감독은 악착 같은 근성으로 얻은 '진돗개'라는 자신의 별명을 각인시키게 됐다.

강산이 두 차례나 변한 24년 뒤, 두 사람은 아프리카 대륙으로 옮겨 다시 맞대결에 나서게 됐다.

허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한 뒤 몇 차례 우려굴곡을 겪었지만,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을 통해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현역은퇴 후 약물중독으로 한때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던 마라도나 감독은 2008년 아르헨티나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고전했지만, 선수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번 맞대결도 24년 전과 마찬가지로 한국보다는 아르헨티나의 우위가 점쳐지고 있다.

한국은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하며 본선을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리오넬 메시(23. 바르셀로나), 곤잘로 이과인(24. 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26. 맨체스터시티), 세르히오 아게로(23.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세계 최강의 공격진이 버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임을 인정하면서도, 그리스전 승리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최소한 승점 1점을 얻어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서겠다는 복안이다.

나이지리아전에서 고전한 끝에 1-0 승리를 거둔 마라도나 감독은 한국전을 통해 남아공월드컵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과시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몸을 부대끼며 기량을 겨뤘던 허 감독과 마라도나 감독은 이제 제자들을 앞세워 대리전을 치른다. 운명과 같이 되돌아 온 맞대결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