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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천' 지명 어떻게 생겨났나

교대부고 김순배 교사 논문 발표
연기 동이면 '미꾸지' 씨앗 역할

  • 웹출고시간2010.05.10 19:55: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명 '미호천'(미호천)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이에 대해 명쾌한 답을 주는 논문이 얼마전 발표됐다.

한국교원대 부설고등학교 김순배(39) 교사가 한국지명학회(회장 박병철 서원대 교수) 학회지 최근호에 '하천 지명의 영역과 영역화'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하천 지명이 어떻게 그 영역을 확장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루고 있다.

특히 논문의 소재를 충북 중부 지역의 젖줄인 미호천에서 찾고 있어, 지역 학계는 물론 일반의 관심까지 끌고 있다.

지명 '미호천'이 연기군 동이면 예양리에서 태어나 청원 강내로 월경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지명 미호천은 연기군 동이면 예양리 1구 '미꾸지'가 지명 유래의 씨앗이 되고, 그것이 한자로 음차표기 되는 과정에서 지금의 '미호천'이라는 지명이 구한말 때 처음 출현했다.

지명 미호천은 이후 일제의 행정 권력에 의해 완전히 뿌리를 내리게 된다.

이와 관련, 김 교사의 논문은 미꾸리는 △대동여지도(180년대 중반)에서는 '·串'(미곶) △연기현지도(1872년)에서는 '美串津'(미곶진) △구한말 시기는 미호(미호) 등으로 표기됐다고 밝히고 있다.

'미꾸지'는 연기문 동면 노송리 뒷산인 아미산(아미산, 139m)에서 한 능선이 북서쪽 미호천 방향으로 뻗어내려 평지돌출의 선상구릉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는 "대전시 대덕구 황호동의 옛 지명인 '누루꾸지'가 '황호'(黃湖)로 바뀌었다"며 "'미꾸지'가 '미호'로 바뀐 것도 같은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미꾸지'라는 이름은 현재 연기군 동이면 예양리 1구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김 교사는 그 이유에 대해 "조선시대 이곳에 영향력을 가졌던 사족은 결성張씨"라며 "이들이 유교식 이름은 양인동(養仁洞)을 선호하면서 '미꾸지'는 도태의 길을 걸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신 지명 '미호'는 연기군 동이면 예량리 1구를 벗어나 충북 청원군 강내면, 강외면 수계 등에도 확장, 사용되게 된다.

이후 일제시대 때 작성된 지도에 미호천교라는 다리 이름이 등장하는 등 이른바 행정권력에 의해 착근화 과정을 걷게 된다.

그는 "그 과정에서 수계 상하류 지명인 번마루천, 부탄, 황탄이나루, 동진 등의 지명이 잠식된다"며 "대신 청원군 강내면 탑연리 2구는 되레 '미호'(美湖)라는 지명을 얻게 된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하천 지명은 하천이 경유하는 유력한 촌락에서 유래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이후 사회적 주체와 지명영역 사이에 작용하는 권력 관계에 의해 지명 영역이 확장, 축소, 쟁탈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 조혁연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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