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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4.19 19:56: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772 함(艦)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漆黑)의 어두움도/ 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作戰地域)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 함 나와라/ 가스터어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歸隊)하라. …중략/

-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중에서 천안함의 함미가 침몰 20일 만에 인양됐다. 서해 백령도 해역은 통곡의 바다가 됐다. '바다를 지켜야만 조국이 있다'고 다짐했던 대한민국 해군 수병들은 그렇게 귀환했다. 온 국민의 무사귀환 염원도 아랑곳없었다.

천안함이 왜 침몰했는지 가려야 한다. 인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난한 과제다. 진상조사의 결과에 따라 심대한 파장이 일 수 있다. 진상조사의 여정에서 숱한 의혹과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민·군합동조사단이 외부폭발 가능성이 높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동안 제기돼왔던 내부폭발이나 암초충돌 등의 근거가 없다는 게 합조단의 잠정 결론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출발점이나 다름없다.

천안함의 진실을 찾기 위해 냉정은 필수다. 철저하고,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사는 말할 나위 없다. 결과에 대한 신속하고 투명한 공개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정부 당국도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자칫 섣부른 전략적 판단은 진상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일 넘게 침묵을 지키던 북한이 결국 입을 열었다. 북한 군사논평원 이름으로 "남조선 괴뢰군부 호전광들과 우익 보수정객들은 침몰 원인을 규명할 수 없게 되자 '북 관련설'을 날조해 유포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상투적 수법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북한 소행 예측은 여전히 가설이다. 가장 유력하더라도 확증이 나오기 전까진 그렇다. 물론 상식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구체적 정황들이 '북한의 고의적 소행'일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연관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후폭풍은 걷잡을 수 있다. 국내외적 문제도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남북관계는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 한반도 안보정세 전반에 큰 변화가 불가피해질 수도 있다. 예상치 못한 돌발사태 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북한 개입설은 여전히 가설일 뿐이다. 따라서 그 어떤 예단이나 정치적 손익계산도 배격해야 한다. 하지만 우파 진영은 북 소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군사적 응징까지 거론하고 있다. 좌파 진영은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며 맞불공세에 나섰다.

정치권은 6월 지방선거에서 유불리를 따지며 갈등을 키우고 있다. 몇몇 언론들 또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기정사실화하며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언론은 신중하고 정확하게 보도해야 한다. 섣부른 예단을 삼가야 한다.

정치권 또한 국가 안보 앞에서 당리당략을 따지는 행태를 접어야 한다. 한 발짝 떨어져 측면 지원하는 역할이 더 온당해 보인다. 국가안보태세의 총체적 재정비를 통한 만반의 준비를 위해서다.

순직한 장병들의 모습을 보며 분노하지 않은 국민은 없다. 조사 결과는 나오게 돼 있다. 어떻게 나오든 천안함 사태의 첫 번째 교훈은 예비해야 하는 철통같은 안보태세의 중요성이다.

지금 북한이 가장 유력한 의심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막연한 추정이나 정황증거만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참사 원인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된 상태다. 아직 말을 아껴야 할 때다.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해 '무력 응징'을 외치는 것은 경솔하고 위험하다. 또 다시 젊은 병사들의 희생을 재촉할 수 있다. 엉뚱한 의혹과 정부 비판에 매달리는 행태도 반성해야 한다.

국가안보는 이념과 정파적 이해를 초월한 가치다. 이제 막 진상조사가 시작됐다. 네 편 내 편부터 가른다면 진상이 가려진들 불신과 혼란을 피하기는 어렵다.

진실만이 국민의 지지를 얻고 사태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순국 장병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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