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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4.14 19:14: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산남주공2단지 영구임대아파트에 바람 잘 날이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자살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7일에도 우울증을 앓던 60대 남성이 목을 매 숨졌다. 지난 2007년 이후 벌써 20명 째다. 이 이전에는 몇 명이 목숨을 끊었는지 알 수가 없다. 다만 지난 1991년 건립된 이래 지금까지 100여명이 투신자살한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이런데도 해당 지자체인 청주시는 원인분석은커녕 정확한 숫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해 관심이 없다. 자살자가 발견되면 치우는데 급급할 뿐이다.

심지어 "자살자 중 기초수급자는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일반인이다"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만 늘어놓고 있다.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은 모두 기초수급자 내지 차상위 계층이다. 차상위 계층을 '일반인'이라고 표현하는 청주시에 더 이상 무슨 말을 하랴.

정부는 앞으로 영구임대아파트의 입주민을 모두 기초수급자로 채운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럴 경우 도심 속 슬럼화 현상은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당연히 자살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몇 년 전 이곳 초등학생들이 아파트 10여 층 높이에서 병아리를 떨어뜨려 죽이는 장난을 쳐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지난해 투신해 숨진 사람의 시신 앞에서는 이 아파트 노인 여러 명이 팔짱을 끼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끊임없는 자살사고로 주민들이 생명의 소중함마저 느끼지 못하고 있단 얘기다. 상황이 이 지경까지 왔는데도 청주시는 아무런 대책도, 아무런 원인분석도 하지 않고 있다.

영세민들에게 생활비 조금 준다고 이들이 겪는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는 없다. 부디 지자체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하루 빨리 마련하길 바란다. '영세민들도 살맛나는 청주', 이게 청주시가 만들어야 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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