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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4.08 11:49:3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21·단국대)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강압적인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대한체육회(KOC)에 따르면 이정수와 김성일(단국대)은 “(발목 부상이 아니라) 전재목 코치의 강압적인 지시에 따라 불러주는 대로 세계선수권대회 불출전 사유서를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더구나 이정수는 “(불출전 강압은) 전재목 코치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윗선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혀 연맹 고위 관계자들까지 관련돼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이날 대한체육회(KOC)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정수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 출전하지 못한 것은 전재목 코치의 강압적인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재목 코치는 “선수들이 사유서 작성 방법을 몰라 문안을 불러준 것일 뿐”이라며 “선수들이 자의적으로 불출전을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쪽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체육회는 “전 코치가 ‘선발전 당시 협의사항’을 근거로 직접 지도한 곽윤기(연세대)의 메달 획득을 위해 이정수와 김성일에게 (불출전 자술서를 쓰도록) 강압적인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선발전 당시 협의사항’이란 2009-2010 대표 선발전이 열렸던 2009년 4월 당시 일부 코치와 선수들이 모여 함께 국가대표로 뽑혀 국제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협의했던 것을 말한다.

이는 사실상 ‘파벌 담합’으로 대표선발전, 국제대회 등에서 ‘승부 조작’을 자행한 것으로 추정돼 커다란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체육회는 이번 감사를 통해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소속 및 개인코치와 일부 선수들이 함께 “같이 국가대표로 선발돼 국제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따자”고 협의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그동안 뿌리깊은 의혹으로 자리잡고 있던 쇼트트랙의 ‘나눠먹기’ 관행이 처음 확인된 것으로 심각한 파문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체육회는 빙상경기연맹에 우선 ▲대표 선발전 비디오 판독 및 관계자 조사를 통해 모의 여부 규명 및 관련자 처벌 ▲세계선수권대회 불출전 강압 여부 조사 및 조사 불가 시 연맹 명의로 1개월 이내 형사 고발 조치 ▲대표 선발 개선 등을 포함한 재발 방지대책 수립 ▲외부의 부당한 강압에 대해 강력 대응 등 4가지 사안을 요구했다.

이 처분 내용은 박용성 체육회장이 박성인 빙상연맹 회장을 직접 만나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회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박용성 회장은 ‘이를 계기로 쇼트트랙의 뿌리깊은 파벌을 일소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빙상연맹의 조사를 토대로 재감사할 의지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이정수가 이번 감사에서는 해당 코치와 대면 조사를 꺼려했지만 4월23일로 예정된 대표선발전이 끝나면 응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이 끝나고 빙상연맹 조사 결과가 나오면 파벌 및 외압 문제를 재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체육회 감사에 따라 빙상연맹의 재조사 및 형사 고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국내 쇼트트랙의 파벌 파문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쿠키뉴스(http://ww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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