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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을 철학적으로 바라보면?

박완규 충북대 명예교수중원포럼 특강

  • 웹출고시간2010.03.29 18:31: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박완규 명예교수

우리 인체를 생물학적인 시각이 아닌, 철학적인 눈으로 바라보면 어떤 것을 읽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주는 학술행사인 '중원포럼'(이사장 신방웅) 3월 발표회가 지난 26일 한국선사문화원(원장 이융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충북대 박완규(철학과) 명예교수는포럼 회원들을 상대로 '인간 몸에서 인간의 문화제작 가능성을 찾아보기' 제목을 특강을 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굳이 정밀 관찰을 하지 않더라도 사람과 동물은 그 겉모습이 확연히 다르다.

대개의 동물은 입이 앞으로 튀어나온 반면, 인간은 머리가 발달돼 있다. 따라서 그 크기를 잴 때 동물은 입~꼬리까지, 반면 사람은 머리~발까지를 측정한다.

박 교수의 철학적인 사유는 이 부분부터 발동하기 시작한다. 그는 이 부분을 철학적인 용어인 '생존중압'으로 설명했다.

철학적인 시각으로 보면 인간의 입이 들어가는 쪽으로 진화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에 따르면 동물에게 있어 먹는 문제는 가장 중요한 것이고 생존의 필수 사항이다. 따라서 그것에 따라서 행동을 집중하다 보니 포유류는 물론 어류까지 자연이 입을 전방으로 돌출됐다.

반면 인간은 동물의 눈으로 보기에는 '퇴화'내지 '이상스런 방향'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네발걷기에서 두발걷기로 전환되면서 손이 해방됐다. 이른바 '도구적 인간'(homo faber)이 됐다.

또 입은 먹는 것 외에 말하는 것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말소리는 먼 옛날에는 동물 울음소리내지 어린이의 웅얼거리에 가까웠다.

그껏 잘 봐줘야 늘어진 LP판 소리였다. 그러다가 손 해방이 혀의 해방을 가져오면서 보다 정교한 소리를 하게 됐다. 이른바 '언어적 인간'(homo lingua)이 됐다.

손과 입의 활용은 모두 두뇌에 관계되는 것들이다. 그 결과, 인간이 두뇌는 그 용량이 커지면서 지금의 '사고적 인간'(homo sapiens)가 됐다고 박 교수를 밝혔다.

그는 "자연은 항상 경제적이기 때문에 낭비를 모른다"며 "인간의 먹는 입(혀와는 별개)이 들어가는 쪽으로 진화한 것에서 보듯 필요한 것은 키우고 필요없는 것은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철학적인 시각으로 보면 인간은 이때부터 생물학적인 몸과 함께 '만들어진 몸', 즉 문화적인 몸을 동시에 지니기 시작했다.

박교수는 "문화적인 몸을 지니게 된 주요 원인은 단연코 학습이었다"며 "그 결과 인간의 몸에서 문화제작이 힘이 생겨나면서 동물과 다른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논리전개는 생물학적인 것과는 별개의 것"이라며 "그러나 철학적인 시각으로 보면 인간의 몸은 분명히 문화와 관련돼 진화했다"고 말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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