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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산성 복원 집중분석 - 반쪽 계획

성곽에만 열중… 내부유적 열외
운주헌·서장대 등 발굴조사 '겨울잠'

  • 웹출고시간2010.03.16 19:11: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청주 상당산성은 명실상부한 중부권 대표 유적지다.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그렇다. 주말이면 수천명이 이곳을 찾아 역사의 숨결을 호흡한다. 그러나 조선 숙종 때 석성으로 개축된 상당산성은 세월의 풍파를 어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청주시는 30여년 째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본보는 3회에 걸쳐 복원계획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대안을 제시해본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상당산성 전경

ⓒ 사진=청주시청 제공
상당산성은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 28-2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적 212호(1970. 10. 1)로 지정돼 있다. 면적은 71만7천710㎡이며, 성 둘레는 4.2㎞, 높이는 4.7m이다. 계곡을 따라 성벽을 쌓은 포곡식(包谷式) 석성(石成)인 상당산성은 석재로 수직에 가까운 성벽을 구축하고 그 안쪽은 토사(土砂)로 쌓아올리는 내탁공법(內托工法)으로 축조됐다.

상당산성의 초축시기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으나 백제나 신라가 토성으로 초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후 임진왜란 때인 선조 29년(1596년)에 수축됐으며, 숙종 43년(1717년)에 절반 이상이 석성으로 개축됐다. 영조 40년(1764년)에 왕명으로 '상당산성도'가 작성됐으며 순조, 헌종, 고종대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수·개축이 이뤄졌다.

영조시대 상당산성에 대한 지리지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조선 영조시대에 작성된 상당산성도

'…체성 둘레는 7천275척, 높이는 9척에 달한다. 성문은 동문, 서문, 남문과 동북암문, 서남암문이 있으며 수문과 수구가 있다. 공공건물로는 운주헌 11칸, 폐문루 6칸, 사정 6칸, 아사 11칸, 수첩군관청 9칸, 집사청 7칸 등 300칸이 넘는 건물이 있다…'.

청주시는 이 같은 고문서를 바탕으로 지난 2005년 '상당산성 정비계획'을 수립, 전남 구례 운조루에 소장돼 있는 '상당산성도'를 기준으로 조선 숙종~영조대의 산성 모습을 복원키로 했다. 사업기간은 2016년까지며 사업비는 300억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복원 움직임으로 볼 때 과연 앞으로의 원형복원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지에 의문이 들고 있다. 청주시가 그동안 성곽 보수에만 열을 올린 나머지 산성 내부 유적 복원에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술조사도 1982년 상당산성 지표조사, 1995년 서장대 및 남문 밖 유적지 발굴조사, 1999년 종합지표조사 및 문헌자료조사, 2000년 북벽보수구간 시굴조사, 2001년 성벽보수구간 1차 시굴조사, 2002년 2차 성벽보수구간 시·발굴조사 등 부분적으로만 이뤄졌다. 원형 복원의 가장 기초가 되는 '종합발굴조사'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운주헌(관청)을 비롯해 3대 절인 남학사, 구룡사, 장대사에 대한 발굴조사도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남쪽의 연못도 일제가 조성한 저수지 아래서 깊은 잠을 자고 있다.

지난 1995년 부분 발굴조사한 서장대(제승당)도 사업비 문제로 10년 째 전체 발굴조사 및 복원이 보류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06년부터 성곽 내부 일대에 대한 토지매입에 착수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내부 유적지에 대한 발굴조사 및 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면 굳이 종합발굴조사를 실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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