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정신차려, 한국!" 박성화호, 붉은악마 야유에 ‘정신 번쩍‘

  • 웹출고시간2007.11.18 14:59: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축구 경기 도중 상대팀 팬들에게 야유를 받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믿었던‘ 자기팀 서포터들에게 야유를 받는 광경은 흔치 않다. 선수들의 플레이가 매우 실망스러울 때나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지난 17일 오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흔치 않은 일‘을 겪었다.

0-0 지루한 ‘졸전‘이 이어지던 전반 42분 붉은악마들이 위치한 관중석 한켠에서 "정신차려, 한국"이라는 구호가 새어나왔다. 이 구호는 후반 중후반대에도 한 차례 더 이어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든든한 버팀목을 자임하는 ‘붉은악마‘가, 듣기에 따라 대표팀을 비방한다는 뉘앙스가 엿보이는 구호를 외친 것이다.

붉은악마의 김정연 행정간사는 "분명 흔한 일은 아니다. 대표팀 경기에서 이런 구호를 외쳐본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왜 그런 구호가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 간사는 "이번처럼 힘든 원정 응원도 별로 없었다. 경기 시작 전 경찰의 제지로 태극기를 올리지도 못하는 등 응원이 참 힘들었다. 그랬기에 대표팀이 이겨주기를 간절히 바랐는지 모르고, 부진한 경기력에 실망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우즈벡 원정에 참여한 130여 붉은악마는 자타공인 ‘열혈 서포터‘인 이들이다. 자비를 들여 전세기를 타고 머나먼 땅 우즈벡에 무박 2일 원정 응원을 떠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번 우즈벡 원정서 대표팀에 대한 그들의 기대감은 실망감과 아쉬움으로 표출됐다.

올림픽 대표팀 역시 경기 도중 서포터들의 이런 응원 구호를 접한 것은 처음이다.

박성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서포터들의 그런 행동은 당연하다. 대표팀이 부진하니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쳐달라는 바람이었을 것"이라며 "멀리 원정까지 와서 우리를 응원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를 받아들여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주장 김진규 역시 "사실 그런 구호를 들었을 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국에서 우즈벡까지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온 팬들에게 보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규는 "분명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정신력이나 집중력은 문제가 있었다"고 우즈벡전을 되돌아봤다. 그는 "바레인전은 최선을 다해 무조건 이겨야 한다. 정신력이 흐트러진 선수는 대표팀에서 나가는 게 당연하다.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이었다.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올림픽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비겨도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다. 그러나 티켓 확보 만으로는 부족하다. 팬들은 골폭죽과 좋은 경기력을 갈망하고 있다. 우즈벡 원정 경기에서 간간이 터진 ‘정신차려 한국‘이란 구호 속에는 팬들의 바람이 분명히 담겨 있다. 대표팀 역시 이를 모르지 않는다. 그리고 비난의 손가락을 박수 갈채로 바꾸는 것도 대표팀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