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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축구- 한국, 이라크에 패배 결승진출 좌절

47년만의 정상 꿈도 물거품..5경기에서 고작 3골 ‘답답‘

  • 웹출고시간2007.07.25 22:44: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47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 한국 축구의 꿈이 물거품으로 끝났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중동의 복병 이라크를 맞아 전.후반과 연장 120분을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무릎을 꿇었다.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19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렸던 한국은 이로써 28일 오후 9시35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경기장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일본전 패자와 3.4위전을 벌이게 됐다.

조별리그에서 치욕의 탈락 위기까지 몰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베어벡호가 결국 공격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결승 문턱에서 좌초하고 말았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0위로 한국(58위)보다 22계단이나 낮고 역대 전적에서도 5승9무2패로 압도해온 상대였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국은 이라크와 A매치에서 1984년 이후 23년 만에 덜미를 잡혔다.

또 작년 도하아시안게임 4강에서 패한 악몽이 되풀이됐고 지난 달 29일 평가전에서 거둔 3-0 완승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한 판이 돼버렸다.

5경기에서 고작 세 골밖에 넣지 못한 답답한 공격력이 재앙을 부르고 말았다.

베어벡 감독은 끝까지 단조로운 전술에 의존한 채 돌파구를 열지 못했고, 태극호 공격수들은 약속이나 한 듯 깊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오히려 이라크에 많은 실점 기회를 내줬고 연장과 승부차기까지 몰고 갔지만 두 번 연속 운이 따르지는 않았다.

베어벡 감독은 이전 경기와 달리 이천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시켜 공격진을 변형했다.

조재진을 중앙 원톱에 놓고 염기훈과 최성국을 좌우 날개로 펼쳐 측면과 중앙의 화력을 동시에 높이려는 시도혔다.

수비형 미드필더 손대호, 김상식과 포백 김치우, 김진규, 강민수, 오범석은 그대로 나왔다. 수문장도 변함없이 이운재.

이라크는 간판 골잡이 유니스를 중앙에 깊이 꽂아놓고 하라르, 마디가 좌우 측면을 노렸다.

공수 조율을 맡은 나샤트의 앞에 카라르, 쿠사이를 배치해 미드필더를 두텁게 짰다.

경기 1시간 전부터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 우중전에서 한국은 초반부터 불안했다.

시작하자마자 유니스의 돌파를 허용했고 슈팅이 헛발질로 끝나 위기를 넘겼다.

15분에도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유니스를 놓쳐 옆그물을 흔드는 슈팅을 허용했다.

전반 중반과 막판 한 번씩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27분 카라르의 다이빙 헤딩이 머리에 걸릴 뻔 했고, 39분 유니스의 기습 터닝슛은 빗맞아 골 포스트를 살짝 빗겨갔다.

베어벡호는 크로스로 조재진의 머리를 겨냥하거나 이천수, 최성국, 염기훈이 측면과 중앙을 엇갈리며 기회를 엿봤다.

전반 20분 조재진의 터닝슛은 위력이 없었고 25분 문전에서 염기훈의 헤딩 시도는 제대로 맞지 않았다.

42분 최성국의 프리킥은 예리한 커브를 그리며 문전으로 날아갔지만 골키퍼 누르가 펀칭으로 쳐냈다.

후반 교체없이 나온 한국은 후반 3분 맘놓고 찬 이천수의 터닝슛으로 공세를 폈다.

베어벡 감독은 후반 12분 공격 성향이 강한 김정우를 수비형 김상식 대신 넣어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4분 조재진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간 뒤 또 위기를 맞았다.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내준 한국은 나샤트의 슛이 벽을 통과해 굴절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진로가 바뀐 볼이 이운재 정면으로 간 게 천만다행이었다.

후반 20분 허를 찌른 염기훈의 강력한 왼발 슛이 골문 앞에서 바운드돼 골문으로 빨려들 듯 했다. 골키퍼 누르가 몸을 던져 겨우 쳐냈다.

공격의 흐름을 가져온 한국은 세트 플레이에서 맹공을 폈지만 23분엔 마디의 터닝슛이 때굴때굴 굴러 골대를 스치듯 빗나갔다.

후반 25분 말레이시아 교민 4천여 명의 안타까운 탄성이 터져 나왔다.

수비수 뒤로 돌아 들어간 이천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몸을 날리며 회심의 오른발 터닝 발리슛을 꽂았다. 볼이 다이빙한 골키퍼 겨드랑이 밑으로 빨려들 듯 했지만 골 포스트 옆 그물을 흔들고 말았다.

후반 40분 최성국이 실려나가면서 이동국까지 투입한 베어벡호는 염기훈의 프리킥이 무위로 돌아가 또 연장 혈투를 맞이했다.

두 경기 연속 연장 승부에 체력이 떨어져 가장 큰 위기가 왔다.

연장 전반 13분 이운재가 크로스를 놓치고 하와르의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빨려드는 걸 김진규가 겨우 걷어냈다. 볼이 골 라인 앞으로 타고 흘러 김진규가 없었다면 바로 골이었다.

연장 후반 3분에도 강민수가 볼을 빼앗겨 조마조마했다. 후반 5분 이천수의 프리킥은 크로스바를 넘었다. 연장 후반 11분 이라크의 다이빙 헤딩슛이 미사일처럼 꽂힐 뻔했지만 이운재 가슴팍에 안겼다. 이동국의 마지막 슛은 감기지 않고 완만하게 바를 넘었다. 그걸로 120분 승부는 끝났다.

결국 결승 티켓의 향방은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베어벡 감독은 이운재를 믿고 있었지만 이라크 키커들은 차례로 킥을 꽂았다.

후축을 한 이라크 3번 키커 하이데르의 킥이 이운재에 잡힐 뻔 했지만 겨드랑이 사이로 파고 들었다.

불길한 예감이 든 한국은 3-3에서 4번 키커 염기훈의 킥이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이어 이라크 4번 키커에게 골을 허용하고 마지막 5번 키커로 나선 김정우의 킥이 골대에 맞아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이라크는 사상 처음 대회 결승에 진출, 전쟁 후유증에 지친 고국 팬들을 열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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