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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박씨, 언제 청주에 들어왔나

충북대 '순천 박문의 충의정신과 문화' 학술대회

  • 웹출고시간2010.03.15 19:37: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인좌난을 진압한 내용을 담은 무신창의 유적비가 지난 2008년 상당산성 입구에 건립됐다. 이 비에는 청주 순천박씨 활약상이 다수 등장한다.

청주를 학향과 충절의 고장으로 만든 순천박씨는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청주에 입향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주는 학술행사가 지난주 열렸다.

충북대 우암연구소(소장 김성기 교수)는 지난 12일 오후 학내 개신문화관에서 '순천박문의 충의정신과 문화'를 주제로 학술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충북대 임동철 총장은 '청주와 순천박문' 제목의 기조발표를 통해 순천박씨가 청주에 입향한 시기와 경로를 비교적 상세히 언급했다.

임 총장에 따르면 청주의 사족(士族)은 고려말부터 형성되기 시작, 이 시기에 해 청주 곽씨, 청주 경씨, 청주 한씨, 청주 이씨 외에 안동김씨 등이 등장한다.

15세기에는 보성 오씨, 경주 김씨, 교하 노씨, 안정 羅씨, 경주 이씨, 고령 신씨 등 9개 성이 유력한 사족이 된다.

이후 또 한 차례 사족 행렬이 이어저 조선 중기에 밀양 박씨, 한양 조씨, 초계 변씨, 순천 박씨, 남양 홍씨, 은진 송씨, 한산 이씨 등이 당시 읍치(邑治)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세거를 하게 된다.

이처럼 고려말~조선 중기에 다른 지역으로 유력 가문이 대거 청주로 들어온 것은 처가나 외가가 청주에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선시대 각종 사료를 보면 외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거나 처가살이를 하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주 나타나고 있다.

이는 본가의 거처를 단순히 옮긴 것 외에 처가나 외가의 경제력 덕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조선중기 7개 입향조 중 순천박씨의 등장은 극적인 요소가 가미돼 있는 등 사뭇 다른 면이 있다고 임 총장은 밝혔다.

임 총장에 따르면 청주를 학향과 충절의 고장으로 만든 순천박씨는 여러 파 중 '교리공파'에 해당한다. 교리공파는 박팽년의 동생인 '박인년'을 시조로 하고 있다.

이처럼 순천박씨 교리공파가 박인년을 시조로 모시게 된 데는 나름이 사연이 존재하고 있다.

임 총장은 "사육신의 모반사건이 일어나면서 박팽년 가족은 아버지(박중림), 다섯 형제(팽년, 인년, 기년, 대년, 영년), 3명의 손자 등 9명이 멸문지화 차원에서 처형을 당한다"며 "이때 인년의 아들(박진)도 처형당했으나 그의 손자인 박원경 만큼은 집안 노비가 남해안 진도로 피신시키면서 대가 끊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박원경의 셋째 손자 '의륜'이 청주로 올라와 외북동 송곡에 기거하면서 사육신 사건으로 절문(絶門)의 위기에 놓였던 가문이 재기, 청주를 충절과 학향의 고장으로 만들게 된다고 임 총장은 밝혔다.

임 총장이 지적하고 있는 충절은 순천박씨 가문이 임진왜란, 병자호란, 이인좌난 때 의병을 일으킨 것을, 학향은 청주지역 가문의 자제를 많이 가르치고 빼어난 시문을 많이 남긴 것을 의미하고 있다.

한편 이날 학술행사에는 김용남 충북대 선임연구원이 역시 순천박씨인 박익동, 박노중 부자의 삶과 문학에 대한 연구 발표도 있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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