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7.03.31 10:52: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평소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30일 북한 청소년대표팀(17세 이하)과의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주도한 한국 청소년대표팀의 공격수 구자명(중동고)의 경기 후 소감이었다.

“경기 중 다치면 서로 일으켜주고, 승패에 관계없이 서로 아껴주고 악수하면서 평소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는 것. 그렇다면 평소에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사실 특별한 느낌을 갖지 못했다는 표현이 적당하겠다. 이번 평가전을 위해 지난 27일 제주로 내려온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북한과 같은 숙소, 같은 훈련장을 사용했다. 지난 20일 한달간의 일정으로 전지훈련을 온 북한은 이미 제주에서 훈련중이었다.

그러나 동일한 강창학구장을 사용하면서도 훈련시간이 달라 북한 선수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고, 숙소인 롯데호텔에서도 좀처럼 선수들과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

박경훈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3일간 같은 숙소에 있으면서도 북한 선수들의 얼굴 한번 보지 못했다”면서 “아마도 훈련 때와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방에서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29일 연세대와의 연습경기에서 1-2로 진 뒤에는 분위기가 안좋은 것 같았다”면서 “연세대 패배 후 호텔 방 TV 송신을 끊었다더라”고 덧붙였다. 이렇다 보니 북한 선수들에 대해 남다른 느낌을 받을래야 받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날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첫 평가전을 치른 후의 상황은 달랐다. 결과는 북한의 0-2 패배. 북한 선수들은 굳은 얼굴로 라커룸을 향해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몇몇 한국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의 손을 잡아 끌었고, 어느 순간 남북은 함께 어우러져 손에 손을 잡고서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며 각각의 팀이 아닌 한팀으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 북한 선수들은 한국팀의 벤치로, 한국 선수들은 북한팀의 벤치로 가서 상대팀의 코칭스태프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모습도 여느 평가전과는 달랐다.

경기 후 벤치로 내려온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북한의 안예근 감독에게 “경기내용은 북한이 좋았다”면서 “선수들이 오랜 전지훈련으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다독이기도 했다.

남북은 오는 2일 오후2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다시 한번 맞붙는다. 제주에서 가진 기분좋은 느낌을 계속 가져간다면, 난항을 겪고 있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의 남북 단일팀 성사를 기대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