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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주년 3·1절 앞둔 청주3·1공원

충북지역 독립운동의 살아있는 역사
손병희 등 민족대표 5명 동상… 정춘수는 철거
청주시, 91주년 3·1절 맞아 재정비 준공식

  • 웹출고시간2010.02.25 19:03: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우리는 오늘 우리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지금으로부터 91년 전인 기미년 3월1일. 의암 손병희 선생을 비롯한 민족대표 33인은 서울 태화관(泰和館)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이를 시작으로 탑골공원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태극기 물결이 일어났다. 청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의병장 한봉수는 청주 우시장(현재의 남주동)에서 독립선언서를 대중들에게 나눠주며 만세운동을 이끌었다. 민초들의 만세 메아리는 봉화를 타고 북(北)으로는 진천, 괴산, 제천 남(南)으로는 보은, 옥천, 영동 서(西)로는 충남 연기 등 충청지역 전역에 퍼졌다. 충북의 만세시위는 사람들이 쉽게 모일 수 있는 장날에 주로 이뤄졌으며 경기지역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격렬하게 전개됐다.

3·1공원 정비사업 이전 모습.

◇1980년 청주3·1공원 건립=충북도는 지난 1980년 8월15일, 기미년의 독립정신을 되새기고 민족대표 33인 중 충북 출신인 손병희, 권동진, 권병덕, 신석구, 신홍식, 정춘수 선생의 의로운 뜻을 기리기 위해 상당구 수동 159-1 우암산 기슭에 5천770㎡ 규모로 3·1공원을 건립했다.

도는 사업비 9천950만원을 들여 6명의 동상과 독립선언서비를 세우고 일대를 공원화했다. 당시 동상 제작은 홍익대 조소학과 박석원 교수가 맡았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에 의해 철거되는 정춘수 동상.

◇친일행각 정춘수 동상 철거=1996년 2월8일 3·1공원에 매서운 바람이 불어 닥쳤다. 6인의 동상 중 정춘수의 동상이 시민들에 의해 끌어내려진 것이다.

정춘수는 한때 독립운동의 선각자이자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인물이었으나 후에 친일행각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정춘수 동상은 현재까지 좌대만 남은 채 3·1공원 역사의 어두운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재정비 사업 마무리 작업에 한창인 3·1공원.

◇청주시, 6억3천만원 들여 재정비=3·1공원은 건립된 지 30년이 지나면서 곳곳이 노후된 채 방치돼왔다. 이에 청주시는 청주지역 광복회 및 시민사회단체와 '청주3·1공원정비추진위원회'를 구성, 지난해 5월 사업비 6억3천만원을 들여 3·1공원 재정비사업을 착공했다.

민족대표 5명의 동상은 황금빛으로 재도색하고 내부구조를 보다 견고하게 정비했으며, 정춘수 동상의 좌대 대신 횃불 조형물을 설치, 충북지역 3·1운동사와 중수기(重修記)를 앞뒷면에 기록했다.

동상 뒤편 중앙에는 가로 8.8m 세로 5.5m 규모의 대형 태극기 부조벽화를 설치했으며, 충북지역 만세운동 및 일제의 폭거장면 등을 담은 가로 8.2m 세로 4.9m 규모의 부조벽화 4기를 설치했다. 횃불 조형물 우측에는 3·1독립선언서가 동판으로 새롭게 제작됐다.

충북지역 독립운동의 기백이 담긴 3·1공원은 91주년 3·1절을 맞아 현지 준공식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간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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