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청주 흥덕사지 '찬밥신세'

시, 청주고인쇄박문관만 중점 홍보

  • 웹출고시간2010.01.12 18:57: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을 탄생시킨 청주흥덕사지가 찬밥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청주시가 흥덕사지 내에 있는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상대적으로 중점을 두면서 흥덕사지에 대한 홍보가 미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사적으로 지정된 흥덕사지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흥덕사지'는 누락된 채 '청주고인쇄박물관'만 새겨져 있는 조형물 및 현판, 교통 표지판.

ⓒ 임장규 기자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866에 자리 잡고 있는 흥덕사지는 총 면적 9만2천588㎡ 규모로 지난 1986년 사적 315호로 지정됐다.

9세기에 창건돼 15세기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흥덕사는 직지 하권 간기에 '고려 우왕 3년(1377)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책을 인쇄했다'는 내용이 명기돼 있음에도 그 동안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다.

이후 지난 1985년 실시된 발굴조사에서 '서원부 흥덕사(西原府興德寺)'라고 새겨진 금구 조각 및 '황통 10년(皇統十年)… 흥덕사(興德寺)'라고 새겨진 청동불발 뚜껑 등이 발견됨으로서 이 곳이 직지를 인쇄한 세계 최고(最高)의 금속활자 유적지임이 밝혀졌다.

이에 청주시는 지난 1991년 흥덕사지 일대에 대한 정비사업을 완료하면서 1992년 청주고인쇄박물관을 설립, 인쇄메카로서의 위상을 다졌다.

그러나 각종 교통표지판 및 안내판, 현판 등이 사적인 흥덕사지보단 '청주고인쇄박물관' 위주로 세워지고 각종 책자도 고인쇄박물관 위주로 발행되면서 흥덕사지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

현재 고인쇄박물관 정문 현판에는 '청주고인쇄박물관'과 '흥덕사지'가 양쪽에 하나씩 표기돼 있지만 대로변에 있는 주차장 입구 현판 및 조형물에는 '청주고인쇄박물관'만 표기돼 있다. 조형물 옆 안내판에 두 개 명칭이 병기돼 있지만 사적인 흥덕사지보다 고인쇄박물관이 더 큰 글씨로 위에 쓰여져 있다. 고인쇄박물관으로 향하는 각종 도로의 교통표지판에도 대부분 '청주고인쇄박물관'만이 단독 표기돼 있다. 본래 땅 주인인 흥덕사지의 문패가 바뀐 셈이다.

이렇다보니 "청주고인쇄박물관의 위치는 알지만 흥덕사지의 위치는 모른다"고 말하는 외지인들이 늘고 있다.

또 고인쇄박물관 일대가 모두 흥덕사지임에도 복원된 금당 주변만 흥덕사지인 줄 아는 시민들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다 5년 전 흥덕사지 인근으로 이사 온 강모(32)씨는 "고인쇄박물관은 잘 알고 있었지만 직지를 찍어냈다는 흥덕사지는 다른 곳에 있는 줄 알았다"며 "사적지 안내판이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일 청주대 박물관 학예실장은 "고인쇄박물관은 흥덕사지가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라며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흥덕사지가 우선이 돼야 하며 최소한 교통표지판 등에서도 이 둘을 병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병무 청주고인쇄박물관장은 "십여 년 전 고인쇄박물관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각종 표지판 및 안내판을 고인쇄박물관 위주로 표기했다"며 "사적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관람객이 쉽게 찾아오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히려 혼선을 가져올 수 있는 병기 표기보다는 '청주고인쇄박물관'으로 통일하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