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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1.12 11:35: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로드

코맥 매카시 / 문학동네

끝없는 희망을 꿈꾸며

로드는 지구에 닥친 대재앙 이후 살아남은 아버지와 아들의 삶이 그려져 있다. 그 삶은 너무 비참하여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슬픔이다. 희망이라는 단어가 없다면 삶의 하루하루가 지옥과 같아 견디기 힘든 상태다.

그럼에도 길 위에 서있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신과 같은 든든함과 믿음이며, 아버지에게는 아들이 살아가는 이유이며 그 모든 역경을 이길 수 있는 힘의 소산이다.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도 해결되지 않아 간신히 한 끼를 먹으면 그 다음 끼니를 생각해야 되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며칠을 굶어야 되고, 잠자리도 일정하지 않아 산속에서 방수포를 덮고 자는 하루살이 인생이다. 가끔씩 오고가는 부자간의 대화가 자세한 상황 묘사보다 더 실감나게 가슴에 와 닿는다.

땅과 물을 비롯한 온 세상이 잿빛이고 살아있는 생명체도 드물다. 오히려 생명체가 또 다른 두려움의 대상이다. 먹히지 않기 위해 산으로 숨어서 남쪽 바다를 향해 가는 그들에게 바다는 어떤 존재일까· 바다는 그들에게 살아가야 할 명분과 희망이다. 모든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적으로 생각하는 아버지와 만나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 주고 싶은 아들이 결국 도착한 바다는 그저 쓰레기와 잿빛으로 가득하다. 게다가 아버지마저 저 세상으로 떠나버린다. 그리고 아들에게 죽은 아버지는 영원히 가슴 속에 살아있어 삶의 또 다른 이정표가 된다.

인간은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 있을 때 가장 인간다우며, 거기서 벗어난 순간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장점이 오히려 더 큰 재앙으로 다가온다. 그대 지구의 대재앙 이후의 세상을 상상해 본 적 있는가?

완득이

김려령 / 창비

입은 거칠지만 반듯하게 자란 쾌남아

주인공 완득이는 난쟁이 아버지와 베트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젖먹이 완득이를 버리고 떠난 어머니는 완득이가 다 클때까지 한 번도 오지 않았다. 완득이는 학원을 다니지도 않고, 공부쪽으론 영 소질이 없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선생님이 완득이가 글을 잘 쓴다는 말 한마디에 완득이가 소설가가 될 것이라는 작은 꿈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장애를 혼자만 갖고 가야할 멍에로 알고 산다. 없이 살아도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자신을 버리고 짓밟은 사회지만 순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고맙고 처절하다. 그래서 그럴까. 완득이 역시 말보다 주먹이 먼저이지만 거친 말로 겉만 포장했을 뿐 누구보다 반듯하고 가슴 따뜻한 사춘기 소년으로 자라고 있다. 평생 자기보다 작은 아버지를 존경하고, 자기를 버리고 가버린 어머니를 원망하는 대신 이해로 안아주고, 완득이 못지않게 입이 거친 선생 똥주의 진심어린 마음을 그대로 받아줄 줄 아는 멋진 쾌남아다.

교회에 가서 선생 똥주에게 저주를 퍼붓는 일상적은 모습에서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끝으로 갈수록 조금씩 드러나는 따뜻한 마음이 읽는 이로 하여금 주인공 완득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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