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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악사의 0번째 기타줄 / 함기석

10회 박인환 문학상 수상작 작품집 출간
"통념 파괴·관념 구체화" 심사위원 호평

  • 웹출고시간2009.12.29 16:43:1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009년 10회 박인환 문학상 수상작 작품집 '함기석 어느 악사의 0번째 기타줄'이 출간됐다.

'10회 박인환 문학상'을 수상한 함기석(43) 시인의 작품을 위주로 김언희(시인·심사위원장) 심사위원들의 심사평과 박인환 문학상 추천 우수작 등이 실렸다.

함 시인의 작품은 '어느 악사의 0번째 기타줄'과 '새를 위한 목적어 침대', '망막에 작도되는 피의 음계', '장기놀이' 등 4편의 수상작과 근작시 '훌라후프 돌리는 여자' 외 4편이 소개됐다.

박인환 문학상은 계간 시 전문지 '시현실'이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등을 쓴 한국의 대표적 모더니스트 시인 박인환의 문학적 위업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그의 시 정신을 잘 살릴 수 있고 상의 취지와 위상에 걸맞는 시인을 수상자로 선정한 것이다.

여기서 함 시인의 작품은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예심을 통과했다.

'어느 악사의 0번째 기타줄'은 흉부가 기타로 변한 여자가 늙은 몸을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 슬픔과 고통을 감내하면서 생의 근원을 탐색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장기놀이에서는 "장기판엔 장기가 놓여 있었다/ 소년의 눈도 간도 소녀의 접시꽃 가슴도 놓여 있었다"와 같이 실존적 고뇌를 언어유희를 통해 실존적 고뇌가 환기하는 절망감을 반어적으로 인식하게끔 한다.

'망막에 작도되는 피의 음계'에서는 "두 발의 보폭이 무한인/ 낱말 컴퍼스/ 우주에 누가 작도한 핏방울 점일까"와 같이 그의 시적 특성은 좁게는 삶과 생명, 넓게는 우주에 대한 관심으로 일관돼 있으며 그 근원이 관념론자들의 횡성수설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은 그 가치를 높게 평했다.

함 시인은 "시에 대한 도전은 결국 삶의 내적 형식에 대한 도전이고 루트와 방법의 변혁을 통해 언어의 변혁을 시도한다는 것"이라며 "첨예한 전위정신과 태도, 통념의 파괴, 죽어버린 미적 가치들을 처단하는 눈, 미래를 향한 불가능한 언어모험을 향해 야간행군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출생으로 한양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2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해 14회 눈높이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국어선생은 달팽이(1998)', '착란의 돌(2002)', '뽈랑 공원(2008)', 동화 '상상력 학교(2007)' 등을 펴냈다.

함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은 내년 하반기쯤 만날 수 있다. 또 신간 '야호 수학이 좋아졌다'는 번역작업을 거쳐 내년부터 중국에서도 동시 판매된다.

/ 김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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