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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2.22 11:11:5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

로렌스 앤서니 지음/ 고상숙 옮김/ 뜨인돌(2009년)

총알이 난무하는 이라크에 온 이유가 무엇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도 그건 단지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우리 지구에 더는 이래서는 안 된다는 도덕적인 기준, 윤리적인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이유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러한 깨달음과 더불어 모범사례를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류가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를 존중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렇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누군가 책임감 있는, 나아가 영향력 있는 표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실천 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는 곳이 바그다드라고 여겼다.

그렇다. 이러한 이유로 로렌스는 바그다드를 찾았고, 나는 그의 책을 찾았다. 무엇인가 정리가 필요했다. 무엇인가 확고한 기준이 필요했다. 모두가 옳다고는 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말 뿐인 모순 덩어리 속에서 '깔끔함'을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은 밝고 따뜻한 곳'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사람 목숨조차 한 장의 종잇장처럼 여겨지는 전쟁 속에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한 남자가 있다. 배짱과 용기라는 단어로는 부족하다. 생명에 대한 진실 된 애정과 따뜻함을 가진 세상에서 가장 무모한 남자. 그가 구한 것은 동물원이었다. 아니, 그가 구한 것은 '하나의 세계' 였다. 그렇다면 책장을 덮은 난 이제, 무엇을 구해야 할까.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정은서 글·사진/ 예담(2009년)

참으로 오랜만에 '감칠맛' 나는 여행기(에세이)를 찾았다.

'세상아 덤벼라' 겁 없던 대학생 시절, 아직 대한민국 너머 세상으로 비행기 한 번 타보지 못했던 나에게 '여행'과 '자유'라는 블랙홀에 빠져버리게 만든 박준의 'On the Road' 이후, 그림책을 보듯 여행기(에세이)를 즐겨보았다. 청춘의 뜨거움이 느껴지는 이병률의 '끌림', 거침없는 방랑자 다카하시 아유무의 'Love & Free', 글조차 시크한 김동영의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날 달뜨게 했던 박동식의 '열병' 등 마음 속 깊이 끓어오르는 감동을 선사한 나의 보물들. 하지만 최근 들어 DSLR의 판매 속도만큼 너도나도 사진 찍고, 글 몇 자 적어 출판하는 것이 유행처럼 되어버렸다.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했던 어지러운 책들 사이에서 오랜만에 세련된 이야기를 발견하였다.

영화 연출가의 감각은 날 당장이라도 뜨거운 열정이 넘치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나고 싶도록 만들어 버렸다. 극적인 상황, 살아있는 인물들, 한 편의 소설 속에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스며들어 있었다. 문구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세상의 끝에서 찾은 참 좋은 나, 지구 반대편에 버린 참 싫은 나' 아마 가장 명확한 여행의 기본 덕목이 아닐까. 힘들 때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 그곳에 가면 새로운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는 달리 세상 가장 먼 곳으로 도망을 와도 달라지는 건 없다. 그 속에서 나를 찾는 것 밖에는. 나도 게스트하우스OJ의 문을 한 번 두드려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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