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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2.13 17:55: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기초자치단체인 창원·마산·진해시가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마산시의회와 진해시의회가 지난 7월 3개시 통합 안을 의결한데 이어 이번에 창원시의회가 통합 안을 찬성 의결했다. 이로서 3개시는 내년 6월에 통합 시장을 뽑게 되고 7월에는 인구 108만 여명의 가장 큰 기초자치단체로 출범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무려 2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와 고용증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3개시의 통합을 보며 자꾸만 꼬여 들어가는 청주·청원의 통합을 빗대어보니 부러움과 착잡함이 동시에 교차된다. 창원·마산·진해는 가까이 있지만 각기 자기 지역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는데에도 불구하고 통합을 결정한데 반해 연리지처럼 같은 생활권에서 살고 있는 청주·청원은 통합 논쟁을 10여 년 계속하면서도 그 열매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원은 산업도시로, 마산은 남해의 중핵도시로, 진해는 벚꽃의 고향으로 독자 발전의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에도 더 큰 발전을 위해 소아(小我)를 접고 지방자치의 원대한 밑그림을 다시 그렸다.

청주·청원의 통합은 전국적으로 보아도 1순위에 해당되나 10여 년이 지나도 논쟁만 거듭할 뿐 원만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통합논의가 불붙은 현재도 청주시민의 통합의견은 절대적인데 비해 청원군민의 의견은 절반에서 머뭇거리고 청원군의회는 여전히 반대 모드다. 청주·청원 통합이 이처럼 어려운 것은 아마도 합의도출과정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지금까지 통합논의가 쌍방통행이 아닌, 일방통행으로 흐른데에도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 같다.

10여 년 동안 두 자치단체는 청주·청원 통합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한 적이 별로 없다. 시민단체의 토론회도 수도 없이 개최되어왔지만 두 지역의 주민이 한자리에서 의견을 주고 받는 일은 거의 없다. 두 자치단체는 의견을 나누는 일에도 인색했다. 끼리끼리 자치단체 안에서만 통합과 반대 의견을 제시해왔다. 자치단체장 또는 의회차원에서 의견을 교환하고 청주·청원 시민단체 간에 진지한 토론의 장이 마련돼야 할 일이다.

두 자치단체의 통합은 결혼과도 같은 것이다. 결혼을 앞 둔 남녀는 데이트를 하든지, 맞선을 보든지 하는 과정을 필연적으로 겪게 된다. 또 양쪽 집안이 만나는 상견례도 있어야 한다. 청주·청원은 이런 만남의 과정이 생략되었다. 만남 없는 통합이란 있을 수 없다. 좋든 싫든 일단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일이 아닌가. 의사소통의 장을 꽉 닫아둔 채 살림을 합치자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청원군민을 대상으로 하는 행안부의 설명회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설명회조차 무산시키고 있다. 여기에 참석해서도 반대의견은 얼마든지 개진할 수 있다. 그 설명을 들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싫다고 외면할 필요는 없다.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고 난 후 내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토론의 바람직한 문화다. 청주시는 청원군과 대등한 통합을 모색해야 한다. 청원 군민이 현재의 혜택을 그대로 누리도록 보장하면서 여기에다 플러스 알파를 부여해야 한다. 이번에도 기회를 놓치면 자율통합은 아주 어려워진다. 통합논의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진정성을 가지고 두 자치단체가 우선 만나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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