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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2.08 11:22: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바다로 가는 택시

김창환 지음/자연과 인문 펴냄/신국판, 280쪽/13,000원

구르지 않는 것은 택시가 아니다. 인생도 굴러야 제 맛이 난다.

책은 등단 작가만 쓰는 것이 아니다. 바다로 가는 택시! 대학원까지 졸업한 뒤 대관령에서 폼 나게 살다가 잘나가던 대기업 연구원 자리 때려치우고 감자농사, 돼지똥거름장사. 밥장사를 하면서 전국을 유랑하던 역마살 낀 강원도 촌놈, 그 마저도 다 말아먹은 뒤 쪽박 차고 통영바다까지 흘러들어와 택시기사가 된 '낭만택시' 김창환이 부르는 희망노래다.

이 책은 그가 망해온 기록이다. 하지만 그는 이것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아무나 망하나. 로또복권도 그것을 사는 사람이 당첨되는 법이다. 꿈을 현실에 옮길 줄 아는 용기 있는 사람만이 망하는 것이다. 그 대가가 결코 적은 것은 아니지만 극복하고 대들 줄 아는 사람만이 망할 자격도 있다.

이왕지사 사는 인생 재밌게 신나게 통쾌하게 살고 싶은 통영 택시기사 김창환! 어설픈 택시기사가 기를 쓰고 시내를 뺑뺑이 도는 것은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가 아니다. 구르지 않는 것은 택시가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다로 가는 택시를 타는 사람들은 절망감에 빠져 있다가도 희망을 덤으로 얻어가며 더불어 즐거워질 수밖에 없다.

낭만택시 김창환의 글 속에는 때론 가슴 뭉클하고 때론 속 시원하고 때론 웃음이 묻어나는 삶의 조각들이 녹아 있다. 팔순이 넘은 노모와 무르팍 쑥 삐져나온 추리닝이 어울리는 부인, 토끼 같은 딸아이 그리고 누렁이 개 한 마리를 데리고 통영 미륵도 둔전마을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보석처럼 알알이 빛나고 있다.

막다른 길에서도 조급해 하지 않고 천천히 걸어가는 그의 모습에서 세상의 지치고 고달픈 사람들은 위안을 얻을 수 있다. 그의 펜 끝을 따라가다 보면 솔직함에 반하고 재밌는 소재에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이시대의 희망이다.

충남/함학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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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