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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자선냄비' 겨울을 녹인다

구세군충북지방본영, 24일까지 모금 활동

  • 웹출고시간2009.12.07 19:06: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땡그랑~땡그랑."

매서운 겨울바람을 가르고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옷깃을 여미고 신호등을 건너던 행인들은 종소리 앞에 발길을 멈춘다. 그리고는 천 원짜리 몇 장을 꺼낸다. 말끔하게 제복을 입은 구세군 목회자들은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빨간 자선냄비가 등장했다. 횟수로만 81년째다. 충북에 빨간 냄비가 선보인지는 30년이 됐다.

구세군충북지방본영은 7일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철당간 광장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을 갖고 오는 24일까지 충북 19개 지역에서 모금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목표액은 1억원으로 정했다. 지난해보다 200만원 늘어난 액수다. 전국적으로는 40억이 목표액이다.

구세군 충북지방 본영이 7일 자선냄비 시종식을 갖고 모금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청주 성안길을 찾은 시민들이 자선냄비에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 김태훈 기자
지난 1928년 서울 명동거리에 첫 모습을 보인 자선냄비는 그 동안 서민들의 마음속에 사랑의 종소리를 울려왔다.

나눔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했던가. 구세군 사랑 바이러스는 쉴 새 없이 퍼져나갔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2007년 31억원, 2008년 33억원이 모금됐고, 충북지역에서도 2007년 9천700만원, 2008년 9천800만원이 모금됐다.

참 이상할 노릇이다. 경기침체로 모금액이 줄만도 하건만 100원, 500원짜리 동전을 쥐고 자선냄비를 찾는 아이들의 발길은 좀처럼 끊이지 않는다. 모금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적은 여태껏 두 번 밖에 없었다.

자선냄비를 주로 찾는 사람들은 학생들이다. 아쉽게도 부자들은 자선냄비를 거의 찾지 않는다고 한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래서인지 자선냄비에 쌓이는 돈은 천 원짜리가 대부분이다. 간혹 10만원권 수표가 나오기도 하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

구세군 교회는 자선냄비를 통해 모인 성금을 기초생활수급자, 노숙자 및 실직자, 결식아동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해 쓴다. 심장병, 백혈병, 에이즈 환자들의 치료비로도 지원한다.

최근엔 북한의 결식아동들에게도 시민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전준홍(61) 구세군충북지방장관은 올해 목표액도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거라 했다. 그는 어려울수록 더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한국인의 특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오히려 모금액이 늘었어요. 참 신기하죠. 이게 한국인의 특성이에요. 어려울수록 더 돕고 사는…. 아직도 우리 사회는 메마르지 않았습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올 겨울도 그리 춥지 않을 것 같다. 겨울 추위를 녹이는 '빨간 사랑'이 우리들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는 한.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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