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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1.17 14:59: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독일인의 사랑

막스 뮐러/좋은생각

보석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가을이라는 단어를 읖조리는 것만으로도 설레인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도 빛바랜지 오래지만, 가을이면 사랑시가 눈에 들어오고, 아름다운 시 몇 개 정도는 암송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아직은 가슴 한켠에 낭만이 남아 있나보다.

그때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일중 하나는 학창시절에 사랑에 관련된 문학작품을 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독일인의 사랑>, <오만과 편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을 그 당시 읽었더라면 좀 더 깊이 있는 아름다운 사랑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주인공 '내'가 마리아를 처음 만난 순간과 오랜 기간의 헤어짐, 애틋한 사랑의 감정, 그리고 이별을 회상하는 장면들이 아름다운 시가 되고 이야기가 된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책상위에 놓여있던 단테와 셰익스피어의 책, 타울러의 설교집인 <독일신학>, 테니슨과 번즈의 시집, 칼라일의 저서 <과거와 현재>가 그녀의 서재에도 있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주인공은 이미 사랑에 빠진 것이리라. 이 책에는 워즈워드, 괴테, 미켈란젤로의 아름다운 시들이 나온다. 지금까지 읽어본 사랑을 이야기한 책 중 가장 보석 같은 책이라고 하면 어울릴까· 아름다운 사랑을 원하는 청춘들에게 추천한다.

오렌지 1kg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로젤린느 모렐/청어람주니어

엄마 없이 살아가기

사랑하는 선배님을 하늘나라에 보낸 지 벌써 수년이 흘렀다. 일에 대한 열정, 후배 사랑, 가정일 어느 것 하나 소홀함이 없던 선배님이 암 수술을 하고 3년 만에 홀연히 떠나셨다. 이 책은 그래서 더욱 애잔함으로 다가온다. 엄마의 갑작스런 암 진단으로 단란했던 가정이 혼란을 겪고 힘든 항암치료와 투병생활을 가족이 함께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그러나 결국엔 '아무것도 안 한 것은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회고하며 엄마의 죽음을 겪는 아픔을 그렸다. 엄마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 "행복했어요."를 가슴에 묻고 살아갈 가족의 아픔은 얼마나 클까.

남은 가족은 살아가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열두 살 소녀 알리스에게 엄마의 죽음은 커다란 고통이었다. 악몽에 시달리고, 매일매일 소름이 돋도록 엄마를 보고 싶어 하고, 집안일을 전혀 하지 못하는 아빠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낸다. 다행히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아빠에게도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며, 잠시 방황하던 알리스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으로 아빠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어른인 나도 죽음 앞에 무기력해지는데, 열두 살이 이겨내기에는 얼마나 힘들까. 사랑하는 엄마를 잃었을 때의 그 슬픔을 생각하니 먹먹해진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겪은 청소년들이 읽으면 작은 위로가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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