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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형 보은고' 신입생 선발 논란

최근 3년동안 남 3학급·여 1학급 선발
"내년부터 성적순 모집"… 학부모 갈등

  • 웹출고시간2009.11.10 13:56: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내년 신입생을 남녀구분없이 성적순으로 선발하려는 보은고등학교의 신입생선발절차가 남중생의 탈락과 여고 학생수급차질을 우려하는 측과 보은고를 우수 명문고로 육성하고 여중생의 진학기회 부여를 위해 성적순 선발이 옳다는 측의 대립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보은고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특차모집을 통해 남학생 3학급을 우선선발하고 여학생 1학급을 후기모집으로 선발해 남학생들은 성적이 다소 낮아도 입학에 무리가 없는 반면 여학생의 경우 1학급에 34명만이 선발돼 보은고를 진학하려는 여학생들에게 역차별이 발생하게 되는 문제점으로 성차별논란과 항의가 있었고 남녀학생간의 내신성적 커트라인도 20~30점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이에 따라 농어촌 우수고 자율학교(2006년) 및 기숙형고등학교(2009년)로 선정된 보은고는 신입생 선발 자율권을 활용해 4학급 정원(136명)을 모두 남녀 구분 없이 성적순으로 뽑기로 방침을 세우고 이미 지난 9월 초 내년 신입생 모집 요강을 공표했다.

보은고의 신입생 모집 요강은 이 당시 도교육청을 통해 도내 전 중학교에 공문으로 배부됐으나 지난달 30일 개최된 입시 설명회에서 뒤늦게 이 사실을 확인한 군내 남자 중학생 학부모 등의 이의제기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보은고가 여학생 선발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고 신입생을 선발 할 경우 남녀 2학급씩이 될 가능성이 커 여중생은 보은여고 3학급을 포함해 총 5학급의 진학 기회가 주어지지만 남중생이 갈 수 있는 군내 고교 학급 수는 2학급 밖에 되지 않는다며 입시요강 변경을 주장해 왔다.

이 같은 문제로 지역 내 여론이 악화되자 보은고는 최근 내년 신입생을 종전대로 남학생 3, 여학생 1학급으로 구분해 선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그러나 보은고가 성적순에 의한 신입생 선발 계획을 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번엔 이 학교 동문들과 그동안 상대적으로 보은고 진학에 균등한 기회를 제공받지 못했던 여중생 학부모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학교 1회 졸업생인 A씨(50)는 "모든 주민이 지역 발전을 위해 명문고를 육성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마당에 꼴찌도 걸어서 들어가는 학교를 만들자는 것이냐"며 "보은고가 하위권 중학생들을 구제해 주는 고교가 된다면 지역 명문고 육성은 더 이상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여중생 부모인 B씨(45)는 "남녀 중학생 모두에게 진학의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져야 마땅하다"며 "5학급 대 2학급 논리는 하위권 남중생들의 입장에서 정당할지 모르지만 보은고를 희망하는 여중생 입장에선 궤변과 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보은고 관계자는 "입시요강 변경에 관한 적법성 여부를 꼼꼼히 살피고 있을 뿐이지 달라진 것은 없다"며 "학부모 및 동문들의 뜻을 헤아리고, 보은교육이 발전 할 수 있는 길이 어느 쪽인지 깊이 고민해 추후 최종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보은 / 정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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