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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1.10 11:32: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

김성민 (글) | 이태진 | 조동성 | IWELL(아이웰), 120쪽, 5천원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다.

1939년 10월 16일 안중근의 아들 안준생, 박문사에서 이토 히로부미의 아들 이토 히로쿠니에게 사죄한다.

"나라를 팔고 아비를 판 더러운 자식" "친일파" "변절자"….

사람들은 안준생에게 호부견자(虎父犬子 : 호랑이 아비에 개 같은 자식)라고 손가락질했고 백범 김구 선생은 중국경찰에 요청해 안준생을 죽이려 했다.

올해는 안중근이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지 100주년이 된 해이다.

모든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이 자랑스러운 영웅 안중근에게 모아지고 있고 그를 기념한 수 많은 책과 공연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영웅 안중근의 위대한 승리 뒤에 비극적인 역사가 숨어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얼빈 거사 30년 후인 1939년 10월 16일, 안중근의 아들 안준생은 박문사(일본이 이토 히로부미를 기념하기 위해 남산 장충단에 지은 절)에서 이토 히로부미의 아들 이토 히로쿠니에게 사죄한다. 아버지를 버린 안준생은 미나미 지로 조선총독의 양아들이 되고, 일본 신문들은 "테러리스트 안중근의 아들이 아비 대신 용서를 구했다!"라고 전했다.

모든 한국인들은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했고, 백범 김구는 더러운 변절자를 처형하겠다며 안준생의 암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빛나는 영웅의 아들이었던 안준생은 대체 왜 이런 가슴 아픈 선택을 하고 말았을까?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소설 '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학자 이태진(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와 조마리아(안중근의 母)의 후손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쓴 원작에 제자인 김성민 작가가 살을 붙인 것이다.

전체 120페이지, 1시간이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가슴에 남는 울림이 무겁다.

영웅 아버지를 둔 덕에 그 어떤 평화와 행복도 누리지 못하고 평생을 일본의 탄압과 감시 속에 힘겹게 살아야 했던 평범했던 아들, 결국에는 아버지를 부정하고 겨레를 더럽히는 선택을 강요받는 극단적인 비극에 던져져야 했던 심약한 영혼의 절규가 들리는 듯하다.

책에서는 안준생의 슬픈 이야기뿐만 아니라 독립군장군이자 위대한 사상가였던 안중근의 새로운 면모도 발견할 수 있다.

독립전쟁 중 따뜻한 인간애를 발휘해 포로를 풀어준 일, 그 일로 적의 습격을 받아 부대가 전멸을 당한 일, 한국의 평화뿐만 아니라 동양 전체의 평화를 구상하고 EU보다 100여년 앞선 동북아 경제공동체론을 주장한 일 등 미처 몰랐던 그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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