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9.11.10 11:32: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쑤퉁 / 아고라

인간은 성악설이 맞는가?

지금까지 중국 작가의 책을 별로 접한 일이 없었다. 쌀을 읽기 전에 처음 느낀 것은 죽은 홍콩 배우 장국영을 닮은 작가 쑤퉁의 사진을 보고 참 잘생겼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도 여성스럽고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쌀을 읽어가면서 '인간의 폭력성과 악한 본성을 어디까지 묘사하려는 것일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주인공 우룽은 홍수가 나서 먹을 것조차 없는 고향을 버리고 도시로 온다. 세 끼니를 먹여주기만 하면 된다는 조건으로 대홍기 쌀집에 일꾼으로 취직을 하고 그 집의 사위가 된다. 그러나 그들에게 심한 굴욕을 당하고, 또한 그들의 속임수와 비열함을 보면서 그들처럼 돈과 권력을 가지기 위해 악의 화신으로 변한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우룽을 비롯하여 그의 자식들과 며느리들 모두 하나같이 잔인하고 악랄하다. 주인공 우룽의 소원은 쌀을 기차 가득 싣고 고향 평양수로 돌아가는 것이었지만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가는 길에 죽게 된다.

악의 화신이 되어가는 우룽을 보면서 연민의 정과 함께 인간이 얼마나 환경에 밀접한 존재인지 새삼 깨달았다.

하비로

이인화 / 해냄

누구나 한 번 걷고 싶은 어두운 거리

하비로는 중국에 있는 실제의 도로명이라고 한다.

1930년대 후반 상하이 프랑스 조계소속의 조선인 형사 이준상이 조선인 구락부 회원의 엽기적이고 잔인한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해 가면서 이야기의 전개가 시작된다. 삼국지의 조조가 도굴로 부를 축적하고, 그가 남긴 보물지도를 찾으려는 중국, 일본, 조선의 암흑세력들 간의 다툼에 휘말리게 되고, 그 해결과정에서 해리성 기억상실로 감춰져 있던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된다. 결국 그 모든 끔찍한 연쇄살인의 범인은 이준상 본인이었던 것이다.

이야기의 중반까지 읽을 때는 살인 장면의 적나라한 묘사가 너무 자극적이어서 다소 거부감이 들었지만 풍부한 역사 지식과 작가의 상상력을 칭찬해주고 싶었다. 거기에 비해 사건의 해결과정은 싱겁고 허전했다. 책을 덮으면서 무협지를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