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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위해 온종일 '동분서주'

수의사 출신 여성 공무원 보은 한선경씨
가축 질병 예방·예찰업무 등 꼼꼼히 처리

  • 웹출고시간2009.10.26 15:24: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수의사 자격 취득 국가고시에 합격한 뒤 공직에 입문, 냄새 나는 농촌지역 축사를 빠짐없이 돌며 소 브루셀라 등 가축 질병 예방을 위해 온종일 뛰어 다니는 맹렬 여성 공무원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보은군청 농축산과 가축방역계에서 실무 수습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선경(여·29)씨이다.

지난 2006년 충북대 수의예학과를 졸업한 뒤 수의사 시험에 합격한 한 씨는 그해 가을 모교 대학원에 진학해 세균학을 전공, 지난해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씨는 동물병원 수의사나 제약회사, 연구원 등 진로를 놓고 고민하던 중 안정된 직장에서 전공을 살려 일 할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려 7급 지방 수의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다.

최종 2명을 뽑는 이 시험에 합격해 공직과 인연을 맺게 된 한 씨는 고향인 보은군으로 첫 발령을 받았다.

말이 고향이지 줄곧 청주에서 성장한 한 씨에게 보은은 낯설기만 했다.특히 사회 초년생인 한씨에게 주어진 소 브루셀라 감염 판독, 가축 질병 예찰, 방역활동 등 각종 업무는 남성들조차 하기 힘든 일들이었다.

또한 이 같은 일들은 모두 남성들과 같이 강한 체력을 요하고 있어 가냘픈 한 씨에게 버겁기만 했다.

그러나 한씨는 이제 겨우 10개월 된 실무 수습 공무원에 불과하지만 당차게 이 일들을 해내고 있다.

한씨는 오전에 군청으로 출근해 가축 질병상황과 예찰업무 일정 등을 살펴 보고난 뒤 출장 준비를 꼼꼼히 챙긴다.

이어 오후에는 동물병원 수의사, 동료 직원들과 함께 군내 축사를 돌며 본 업무를 시작한다.

때론, 광우병 감염 여부를 확인키 위해 소의 두개골을 분쇄하는 일도 주저하지 않고 매끄럽게 해내는 한씨를 보며 동료 공무원들은 "벌써 프로가 다 됐다"고 혀를 내두른다.

이상희 가축방역담당은 "보은군에 여성 수의사가 발령을 받아 일을 하는 건 최초인 것 같다"며 "가냘픈 여성 공무원이지만 일 만큼은 남성 공무원들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다부지게 한다"고 부하 직원인 그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씨는 "민원을 해결해야 할 때가 가장 힘들지만 주민들을 위해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힘이 솟는다"며 "축산 농가에 꼭 필요한 수의사 공무원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보은 / 정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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