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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농구선수의 '아름다운 티샷'

보은 임채오씨, 수정초 학생·주민 대상 스포츠 봉사

  • 웹출고시간2009.10.25 05:55: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전직 농구선수가 속리산 기슭 산골마을에서 스포츠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매일 아침 8시 20분 속리산면 수정초등학교(교장 조철호) 운동장 한쪽에 설치된 골프연습장에서 아이들의 힘차고 경쾌한 타격이 나올 때마다 "나이스 샷"을 외치며 어린 새싹들을 격려해 주는 임채오(62,속리산면 도화리)씨가 그 주인공이다.

보은 속리산면 수정초에서 골프무료강습을 하고 있는 전직 농구선수 임채오씨.

임씨는 지난 8월부터 이 학교에서 골프 강사로 무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70년대 한국은행 소속의 실업팀 선수로 당시 명성을 날리던 신동파, 김인건, 유희영 선수와 같이 선수 생활 한국 농구의 원년 멤버였다.

충남 서천이 고향인 임씨는 농구 선수로 은퇴 후 76년에 한국은행 청주지점 발령을 받으면서 충북과 첫 인연을 맺지만 6개월 뒤 대전에서 대전고등학교와 충남대학교의 농구감독으로 지도자의 길을 시작했다.

임씨가 대전고에서 감독직을 맡았을 때에는 고작 5명의 선수로 전국 3위를 차지하는 기적 아닌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후 임씨는 친구의 권유로 지난 2001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그 곳에서 건강을 위해 골프를 배워 미국골프 지도자연맹(USGTF)에서 주는 '미국 골프티칭 프로자격증'도 취득했다.

지난 2007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비록 고향이 그리워 돌아왔지만 숨쉬기조차 힘든 서울이 너무도 답답해 하던 중 때마침 아는 친척이 속리산의 한 마을을 소개시켜 줘 지난해 부인과 함께 보은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이번이 충북과 두 번째 인연이지만 특히 보은은 지내면 지낼수록 정이 드는 곳"이라며"청주나 인근도시에 갖다 돌아올 때 속리산 자락만 보여도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평생을 체육인으로 보낸 자신의 특기를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하기로 한 그는 수정초등학교에서 무료 골프 강사를 시작으로 원남중학교에서는 방과 후 활동으로 농구를 가르치고 있다.

또 수준급의 테니스 실력으로 보은 테니스 동호회 회원들에게 강습을 해 주고 있다.

임씨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운동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며"아이들에게 운동 그 자체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많은 얘기와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고 보은의 어느 곳이라도 자신을 원한다면 기꺼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보은 / 정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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