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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0.20 16:11: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선우야, 바람 보러 가자

이경옥 | 이종국 (지은이) | 랜덤하우스코리아, 280쪽, 1만2천원

청원군 오지 벌랏마을에서 한지를 만들어 생활하는 미술작가 이종국씨와 명상가 이경옥(부인)씨의 무공해 삶을 소개한 책 '선우야, 바람 보러 가자'가 출간됐다.

이 책은 지난 MBC 다큐멘터리 '사랑'에 방송되었던 내용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부부의 삶과 아들 선우에 대한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선우네 가족은 예전에 나룻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다는 육지 속의 작은 섬 벌랏마을에 살고 있다. 필요한 것은 대부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먹을거리는 농사를 짓거나 산에서 채취하며 모든 것을 자급자족에 의지해 살아간다. 아들 선우의 교육도 자연에 의지하기는 마찬가지다.

선뜻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재래식, 무공해 삶을 고집하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상상 외로 독특한 모습이다.

지독히 시골스런 생활방식을 고수하면서도 한편으로 '모던'의 삶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의 모던은 도시의 모던과는 다르다. 자연을 베이스로 한 모던한 시골살이는 세련됐다기 보다 자연과 그저 잘 어울릴 뿐이다.

그들이 갖고 있는 재주를 활용해 전통에 모던한 디자인을 입히고, 전통 한지에 첨단 종이옷을 시도한다. 35년간 맥이 끊겼던 한지마을에 생명력을 다시 불어 넣은 것이다. 닥나무를 심이 종이를 만들어 전통 한지 공예를 되살리면서 마침내 벌랏을 한지체험마을로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그들은 가장 자연과 잘 어울릴 수 있으며, 욕심내지 않고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산골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이 아니라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어주는 곳이 바로 벌랏마을이기도 하다. 그들만의 소통, 세계로의 마실을 천천히 이뤄나가며, 시골생활의 또 다른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옛 도인 같은 외모의 아빠 마불과 엄마 메루, 그들의 이름은 불교와 인도 순례 길에서 얻은 이름들이라고 한다. 마불은 평범한 부처를, 메루는 사랑의 여신이라는 메루데비를 줄여 만들었다. 그 이름처럼 삶 자체도 같은 모습이다. 10여 년 전 이곳에 들어와 살 때만 해도 비가 오면 설거지를 몰아서 하고 빨래를 하고 겨울엔 물이 나오지 않아 고생하던 때도 많았다.

지금은 그것보다 개선됐지만 옛 시골집의 정취만은 그대로이다. 그 속에서 아들 선우는 또래 친구는 없지만 시골 어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 시골 삶의 미래를 지켜보게 된다.

바람과 이야기하고 산골피자를 만들어 먹으며, 그들만의 독특한 사고방식과 자연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 있는 에세이. 이 가족의 이야기는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사회가 만들어놓은 기준의 성공, 유행을 쫓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나아가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한 삶의 방식에 대해서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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