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봄바람… 인프라는 '한겨울'

1. 50만명 시대 불구 시설 열악
인프라 부족… 생활체육인 '떠돌이 신세'
체육회, 도내 50만명 활동 추정
배드민턴·양궁·다트 등 다양화
청주시 체육 인프라 가장 열악
시민 "뿔뿔이 흩어져 운동" 지적

2017.03.14 21:33:44

편집자

고령화 사회에 진입할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등 '1인 1운동'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배드민턴, 탁구, 게이트볼 등 즐기는 종목도 다양하다. 그러나 생활체육 인프라는 여전히 '겨울'이다. 이에 본보는 3차례에 걸쳐 생활체육의 빛과 그림자를 진단해본다.

생활체육인들이 생활체육 종목 중 하나인 '그라운드 골프'를 즐기고 있다.

[충북일보] 생활체육을 즐기는 인구가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체육시설 인프라는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경제적 여건이 나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생활체육의 인기는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충북도체육회에 등록한 뒤 동호회 활동을 하는 생활체육인은 21만3천746명이다. 지난 2014년 20만3천188명에 비해 1만여명이 증가한 셈이다.

생활체육인이 늘면서 체계를 갖춘 클럽 수도 증가하고 있다.

충북도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도내 6천263곳이었던 클럽은 지난해 6천610곳으로 늘었다.

체육회 관계자들은 등록 없이 개별적으로 운동하는 도민까지 합하면 생활체육인은 더욱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동호회 활동을 하는 사람만 생활체육을 한다고 정의할 수는 없다"며 "개인이 운동을 즐기고 주기적으로 활동한다면 그것 또한 생활체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취미활동으로 운동을 즐기는 도민들까지 포함한다면 생활체육인은 50여만명은 될 것"이라며 "생활체육인이 늘어난 만큼 대회 수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생활체육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종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배드민턴·탁구·축구·야구 등을 비롯해 양궁, 핸드볼, 롤러스케이팅, 다트 등 종목만 120여가지가 넘는다.

그만큼 생활체육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증가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체육공원 등은 여전히 부족하기만 하다.

등록 생활체육인이 6만6천653명으로 가장 많은 청주시의 경우 체육관·야구장·축구장·종합운동장 등이 밀집된 종합스포츠타운이 전무하다.

특히, 1천여명 이상 참가하는 규모의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도 청주체육관, 국민생활관 2곳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매년 연말이면 이곳을 대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다.
청주의 한 탁구동호회 관계자는 "한 가지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운동을 같이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체육시설들이 밀집돼있으면 좋겠다"며 "청주에는 그런 곳이 없어 다들 뿔뿔이 흩어져 운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주시체육회 관계자는 "생활체육인이 가장 많은 청주시의 체육 인프라는 도내에서 가장 열악한 수준"이라며 "인프라가 부족한 곳을 위주로 체육공원을 조성 중"이라고 했다.

충북도체육회 관계자도 "오히려 청주보다 보은·충주시의 체육 인프라가 더욱 좋다"며 "오는 10월 도내에서 전국체육대회가 열리는 만큼 체육의 근간이 되는 생활체육의 저변확대와 인프라 확충 등으로 체육 열기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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