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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윌슨 대통령은 대단한 연설가로 소문났다.

어느 날 한 친구가 ‘연설한번 준비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하고 묻자 대통령은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것이 5분간 연설이다. 이를 준비하는 데 솔직하게 말해서 2주일 걸린다’고 했다. 이 친구가 놀라서 입을 벌리고 있자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30분 정도의 연설이면 그 절반인 1주일 이면 족하지’

같은 일화를 루즈벨트 대통령도 남기고 있다.

어느 날 공보담당 비서관이 ‘내일 있을 환영회에서 연설해 달라는 주최측의 의뢰가 있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대통령은 한참 생각하더니 ‘내일 이라면 아직 20시간은 남았겠다. 그렇다면 15분 정도의 연설이라면 수락해도 되겠지’ 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아무리 간단한 연설일지라도 손수 원고를 쓰는 습성이 있었다. 더욱이 1분간 할 말의 원고를 쓰는 데 1시간 남짓 고치고 다시 쓰고 바꿔 쓰곤 했다. 따라서 15분의 연설 원고라면 15시간이 걸리기에 5시간만 잠잘 계산으로 승낙을 한 것이다.

지도자들이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얼마나 조심스럽고 신중해야 하는 가를 대변해 주고 있다.

최근 남상우 청주시장의 ‘말’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남 시장은 지난 2일 하이닉스 증설과 관련해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위해 청주를 방문한 김종갑 하이닉스 반도체 대표이사에게 “김대표가 청주로 이사를 올 경우 하이닉스 타운내에 5천평 정도의 저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관계자들을 당혹케 했다.

지난달에는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주도에 휴양소를 건립하겠다고 밝혔지만 청내와 시의회에서 반대하자 ‘없던 일’로 해버렸다.

지난해 9월에는 초청 강연회에 청주를 찾은 도올 김용옥 교수에게 “중부고속도로에서 훤히 보이는 곳에 50m 정도의 높이로 청주 청원을 대표하는 역사인물의 동상을 말들고 싶다”며 “의암 손병희 선생은 어떻겠냐”고 물어 김교수는 “의암 보다는 단재 신채호나 예관 신규식이 낫겠지만 단재도 5m면 충분하다”는 말로 남 시장의 호기에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과 산하기관에 폐쇄회로를 통해 생중계된 월례회에서 “시장의 지시를 듣지 않는 공무원은 직위해제하겠다”는 발언을 해 공무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남 시장의 이 같은 ‘말’의 구설수는 때로는 웃어넘기기도 하지만 ‘단체장’이라는 직책에 어울리지 않는게 가볍고 즉홍적인 성격이 강해 불필요한 비난과 직원들의 불안감을 생성하고 있다. 의욕은 좋지만 말이 너무 앞선다는 것이다.

개화기에 대나무컵을 종로거리에서 팔았다. 이 대나무 컵에 물을 부어 약 8푼 정도 차면 컵의 밑이 빠져 물이 쏟아져 버리게 되어 있도록 만들어 졌다. 쓸모가 있어 사가는 컵은 아니었다. 밥을 먹어도 8푼을 넘겨 먹으면 배탈이 나고 부(富)나 권(權)이나 명(名), 색(色)도 8푼을 넘으면 이 컵의 물처럼 쏟아져 버리는 것이니 분을 지키라는 교훈을 얻기 위한 교훈용 컵인 것이다.

영국의 신사도에서도 ‘I am sorry’ ‘Thank you’ ‘Please’라는 말을 말머리나 말 끝에 꼭 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이 말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된다면 어찌 친절하지 않고 겸손하지 않게 되겠는가.

남상우 청주시장은 왜 사람의 귀는 2개인데 입은 하나인지 성찰해 보는게 어떨런지.

김 병 학 /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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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