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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리볍씨 논쟁 마침표 찍나

박태식 박사 "한국고대벼 조종맞다"
"운반자는 동남아 출발 남방계주민"

  • 웹출고시간2010.03.07 19:31: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원 소로리 볍씨의 논쟁에 종지부가 찍힐 것인가.

충북대 문화재과학과(석사과정)가 지난 5일 국립식량과학원 연구관을 지낸 박태식 박사를 초청, 학내 농업과학기술센터에서 '한반도 출토 곡류의 연구성과' 제목의 학술행사를 가졌다.

고대벼 전래와 관련, 여러 개의 화살표는 화북, 화중설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박태식 박사는 충북대에서 남방계 주민 이동설(맨아래 굵은 화살표)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박 박사는 ▶대략 1만3천년의 연대값을 갖고 있는 청원 소로리 볍씨가 한국 고대벼의 조종(祖種)이고 ▶그것의 운반자는 당시 동남아에서 출발한 남방계 주민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다 구체적인 설명으로 "1만3천년 전 한반도는 황해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과 육지로 연결돼 있었다"며 "이런 환경에서 남방계인들이 동북쪽으로 이동하다 당시 강의 하류 지역을 통해 한반도 금강유역 일대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옛금강-소로리 볏길'로 명명했다. <사진 굵은 화살표>

나아가 박 박사는 "기원전 1만년 전후가 되면 기온 상승과 함께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황해가 생겨난다"며 "이때 소로리 볍씨는 지리적, 생식적으로 대륙과 격리되면서 유전적 변화가 일어났고 이것이 한반도 고대벼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때의 고대벼는 5천년전 연대값을 갖고 있는 경기도 일산에서 발견된 일명 '가와지 볍씨'로, 이 볍씨는 지금까지 한반도 인공 재배벼의 기원으로 알려져 왔다.

이밖에 박 박사는 '한반도 벼는 처음에는 밭에서부터 재배됐다'는 기존설을 부인했다.

그는 "위도가 올라갈수록 밭벼를 재배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다"라며 "소로리 볍씨는 물론 중국의 고대 볍씨도 주로 강가나 저습지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박사의 이날 주장을 국내 식물고고학계가 수용할지 여부는 좀더 시간이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학계는 줄곧 ▶한반도 농경은 신석기시대부터(대략 8천년전) 조, 기장 등 밭작물 위주로 시작됐고 ▶벼는 청동기시대(1천년전) 들어서야 비로소 재배됐다는 설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박 박사가 자신의 주장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식물 DNA, 미토콘드리아 분석 등 과학적인 노력을 동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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