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코치,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입니다!'
"책임감을 많이 느낍니다!"
한화 이글스의 새 사령탑으로 내정된 한대화 감독(49)이 처음으로 프로 감독직에 도전하는 소감을 밝혔다.아직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 신분인 한 감독은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잠실구장을 찾았다. 삼성 입장에서는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잠실 원정이었지만 한화행이 발표된 한 감독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바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 감독은 "기대를 안했다면 거짓말이다. 그렇다고 내 마음대로 되길 바라는 것도 안 된다. 기대만 하고 있었다"고 말한 뒤 "6년 동안 대학 감독을 할 때도 힘들었다. 프로야구 감독이 어렵다는 것을 수석코치를 하면서 많이 느꼈다. 책임감이 많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대전 출신인 그는 고향팀 지휘봉을 잡게 된 것에 대한 소회도 드러냈다. 한밭중과 대전고를 나온 한 감독은 프로에 와서는 유독 대전과 연이 닿지 않았다.
"1983년 OB 베어스에 입단했을 때 당시 연고지가 대전이었다. 하지만, 1984년 서울로 옮겨 1년 밖에 뛰지 못했다"고 말한 한 감독은 "이 후 광주(해태)와 서울(LG), 대구(삼성)를 뱅뱅 돌다 이제야 고향에 왔다"고 웃어보였다.
23일 오후 감독직이 최종 확정됐다던 그는 마운드 재건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한화의 공격력은 최고다. 대신 투수력이 문제"라며 "류현진을 제외하면 마땅한 투수가 없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했으니 내년에는 좋아지지 않겠냐"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6년 간 함께 했던 삼성을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특히, 선수시절부터 오랜 기간 함께 해 온 선동열 감독에 대한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 감독은 "시즌 중 선 감독이 재계약을 맺었을 때 (나한테) 다른 곳에 감독으로 간다면 축하해 준다고 말했다. 어제 감독님께 말했더니 축하의 말을 건네줬다"며 "선 감독과는 삼성에 가기 전부터 인연이 깊었다. 삼성에 함께 왔을 때도 찰떡궁합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선 감독이 많은 배려를 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25일 대전구장에서 한화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봐야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농담을 들은 한 감독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내일 경기는 입장이 좀 곤란할 것 같다"고 말해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기사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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