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풍선 떠가는 하늘

2024.09.10 15:43:50

풍선 떠가는 하늘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회원



잿빛 구름이 어디론가 사라졌어요
텅 빈 마음만 덩그러니 창가에 놓여 있을 뿐

아아, 하늘이 저리 높아요
어제 지나온 고즈넉한 물가에서
수녀와 왜가리도 살며시 고개를 들것 같아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
바흐의 칸타타가 하늘 높이 울려 퍼져요

어디선가 말수 적은 사람들이
살사리꽃 같은 미소를 부풀리다가
마침내 풍선을 날리고 있죠

그대여,
볼륨을 한껏 높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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