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중독

2024.08.22 15:18:42

중독
    정여원
    충북시인협회 회원



너에게 갈 수 없음을 알고 있어
지금 달려가고 있는 이 길이
너에게 가는 길이 아니고
일상으로 가야만 하는걸
이미 알고 있어
그래서 나는
지독히도 늪 같은 어둠에 갇혀
짧은 희열을 느끼고 있지
개와 늑대의 시간
내가 아주 좋아하는 시간이지
매캐한 바람 냄새가 나는 것
알싸한 어둠이 주는 서늘함
하루에 한 번 몸살을 앓고
스멀스멀 침몰 되어
기어코 그리움에 중독되고 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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