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물들다

2024.08.04 13:39:46

물들다
     전가은
     시인·수필가·문학평론가



그대 닮은 쪽빛이 쏟아집니다
주름진 하늘이 팽팽해져요

야무진 해
산남동 건너가면
서녘에 장미가 펴요

풍경을 물고 나는 새 떼
어스름 뒤로
둥근 하루가 물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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