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여름에게

2024.07.30 15:34:24

여름에게
      유명화
      충북시인협회 회원



여름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고추잠자리 장대 끝에 올라서서
가고 있는 여름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비 갠 오후
시원한 갈바람이
파란 하늘에
무지개 빨랫줄을 걸었다

계절은 땀 냄새 찌든 여름을
무지개 빨랫줄에 매달아
말리는 중이다

아쉬움을 갈바람에 말리고
그리움을 가을볕에 익히느라
가을 햇살이 가까이서
서성이고 있다

빛바랜 여름은
못다 한 이야기 남기고
여름날에 추억으로
오롯이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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