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아버지의 괭이

2024.07.28 17:09:10

아버지의 괭이
        미정 최병채
        충북시인협회 회원



닳고 닳은 아버지의 괭이
흙 한 줌 떠내기도 힘든 괭이날로
아버지가 일군 밭뙈기엔
풀이 자랄 새가 없었다

조막만큼 남은 괭이날은
아버지의 땀이었고
자식 위한 눈물이었다
아니 삶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 괭이가 언제부턴가
나의 손에 쥐어졌다
아버지의 추억과 함께
한여름의 땀방울이
영글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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