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라이브커머스 환경은 괜찮은가

2024.07.24 19:28:01

[충북일보]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뀔 때마다 온라인 쇼핑 환경도 바뀐다. 2000년대는 웹을 통한 온라인 쇼핑 시대였다. 2010년대가 되면서 모바일 쇼핑으로 바뀌었다. 2020년대는 생방송을 통한 라이브커머스 시대가 됐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소통하면서 거래를 하고 있다. 전통적인 쇼핑 플랫폼이나 유통업계에도 당연이 라이브커머스가 등장한다. 이젠 상거래가 있는 어디서든지 라이브커머스를 볼 수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모바일에 익숙한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춰 발전했다. 어디서든지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정보가 제한적인 일반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뛰어넘은 형태다. 홈쇼핑의 진화 버전이다. 충북에선 동남아 이주여성들이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시작한다. 8월부터 동남아 출신 이주여성 7명이 지역 우수제품 판매에 나선다. 각자의 모국어로 뷰티, 패션, 푸드, 생활용품 등 도내 20개 기업의 소비재 상품을 인터넷 홈쇼핑으로 홍보한다. 이들은 충북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쇼호스트 교육과 실습을 거쳤다. 동남아 이주여성과 라이브커머스를 결합해 지역 수출을 촉진하는 사업은 전국 최초 사례다. 라이브커머스는 일반인, 기업체, 소상공인 등 누구나 진행할 수 있다. 판매상품도 유형뿐만 아니라 무형 상품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정보, 교육, 여행 등이 해당된다. 소비자들은 콘텐츠 자체를 즐긴다. 콘텐츠 자체에 가치가 있으면 찾는다. 무역협회는 먼저 충북에서 생산·제조·판매되는 제품의 온라인 판로를 확장해야 한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e커머스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 역량 강화와 경쟁력 제고에도 주력해야 한다.

e커머스 시장은 춘추 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업체들이 국내 e커머스 시장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는 공격적이다. 쉬인도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와 숏폼 틱톡까지 가세하고 나섰다. 토종 업체들의 생존 경쟁도 격화되는 모양새다. 이처럼 글로벌 커머스가 국내 e커머스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미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다. 트렌드에 민감한 구매력 있는 소비자까지 갖췄다. 테스트베드로 삼으면 향후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세계로 확장해 나갈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궁극적으로 e커머스 뿐 아니라 성장세가 가파른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도 초기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다. 이들의 성장이 국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5년 전부터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형성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 가는 나라 중 하나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과 시장조사업체 e마케터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2021년 기준 106조원에 이른다.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도 중요한 건 정체성이다. 각자의 판매 특징을 창조해야 한다. 단순 위탁 방식에서 벗어나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K-세일'로 불릴 만한 특장점을 만들어내야 눈길을 잡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라이브커머스에 이주여성 고용은 참신하다. 하지만 한 발 더 나가야 한다. 충북도와 무역협회, 지역 상권과 주민이 머리를 맞대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만들어야 한다. 연계 관광루트를 개발하고, 매력적 먹거리와 쇼핑거리를 창출해야 한다. 다양한 홍보는 너무나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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