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서승석
충북시인협회 이사
단양문인협회 회장
우산은 능선의 날개를 접은 산
그 산은 햇살에 잠들어 빗물에 기지개 켠다
그 산의 줄기는 작아도 비바람에 주눅 들지 않아
비에 옷자락 풀어 그대 품에 안길 때
빗길 골목에 나도 산이다
우산은 햇살에 잃은 사랑
그토록 가뭄에 앓은 가슴 펴 그대의 손 잡아
난 빗물에 속은 눈물의 연인,
손잡이 동행의 산이다
고운 손길을 놓은 임이여
무지개 떠 쨍한 햇살에 나를 또 버리려오
빗길에 임 기다리는 외출의 동반자
짝의 산 우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