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불면의 밤

2024.07.10 15:24:19

불면의 밤
      안창남
      충북시인협회 회원



늘 그렇듯이
어제께 밤도 잠들기 힘들었다
뒤척이며 모래성 쌓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답 없는 질문에
무서리 하얗게 내리는 줄도 몰랐다

한 번도
쉽게, 편히 잠들어 보지 못한
요즘 들어서 나이 먹어감을 실감하며
하얀 머리 뒤로 넘기시며
잠이 없다던 선친 말씀이 떠오른다

저녁 즈음
칼바람 불어 앞 자크 올리며
시원한 조개탕에 소주 한잔 생각한다
말 섞을 입담 좋은 술친구와
긴 밤 서리가 이슬이 되도록 취해보세나

어느덧
칠십을 바라보는데
아직도 철 안 들고 한심한 상상만 하고 있다
에구 못난 사람아
그러니 잠을 못 자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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