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한화전이 열린 4일 잠실구장. 경기 전 더그아웃의 김인식 한화 감독은 시종 멋쩍은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틀 연속 큰 점수 차로 앞서다 LG에 11-10, 1점 차 진땀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김감독은 "이게 무슨 야구냐. 제대로 지키지 못한 우리나 초반부터 무너진 저쪽이나 한심하다"면서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지난 2일 한화는 LG에 8회초까지 1-9, 9회초까지 11-5로 앞서다가 9회말 5실점하며 대역전패당할 뻔했다. 3일도 7회까지 10-6으로 앞서다 8, 9회 2점씩 내주며 진땀을 흘렸다.
신세한탄을 하기도 했다. 김감독은 "2일 경기에서 10-5로 앞선 9회 보내기번트를 했는데 LG에 정말 미안하더라"면서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내 신세가 처량하다"고 털어놨다.
테마가 있는 뉴스변상욱의 기자수첩아주 '獨'한 인터뷰조수미 "'실종' 여객기, 두 달전 탔었는데… "조수미 "'실종' 여객기, 두 달전 탔었는데… "스페인·그리스·프랑스 배경 뮤지컬 3題그러나 이어 "11-10으로 이겼는데 보내기번트로 낸 점수 아니었으면 질 뻔했다"면서 "그러니 번트를 댈 수밖에 없다"고 한숨쉬기도 했다. 그만큼 불펜을 믿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화 마운드는 2일 LG에 8, 9회만 9점, 3일은 4점씩 내주는 난조를 보였다.
LG 타선의 저력에 대해선 혀를 내둘렀지만 마운드에 대해선 영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김감독은 "가만히 있다가 왜 8, 9회만 되면 난리를 피우냐"면서도 "그런데도 이틀 연속 11점이나 주는 마운드를 알다가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연이틀 11-10,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똑같은 점수 차가 났던 LG-한화전. 산전수전 다 겪은 노감독도 미안함과 처량함, 난해함까지 복잡다단한 감정을 느낀 모양이었다.
기사제공:노컷뉴스(
http://www.cbs.co.kr/noc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