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심팔이 전당대회

2024.07.09 14:22:13

이광형

뉴스1세종충북본부 대표

국민의힘의 참패로 결론 난 지난 22대 총선의 가장 큰 책임은 누구일까. 이 물음에 윤석열 대통령이라는데 이견을 갖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대통령실에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윤비어천가'를 읊어 온 친윤그룹도 예외일 수 없다. 당내 갈등으로 발간되지 않은 총선백서는 '위민(爲民(위민)'에 반하는 국정을 바로잡거나 저항하지 않은 정치집단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요약하면 될 것이다.

그렇게 해 3권 중 입법권을 야당에 점령당한 윤 정부는 국정 동력을 잃은 채 무기력함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국회를 접수한 더불어민주당은 여의도 대통령이란 호칭이 붙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해 특검법 발의와 검사 탄핵소추 등 입법폭주가 한창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은 해법은커녕 무능, 무기력 등의 난치병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뒤늦게라도 18개 상임위원장 중 7개 위원장을 갖고 복귀 해 원내외 투쟁을 병행키로 한 것은 다행이다. 자신들 스스로 총선을 망쳐놓고 법과 규정이 아닌 과거 관행을 이유로 투정만 부리는 건 하수일 뿐이다. 구성원 대부분이 비단길만을 걸어온 웰빙정당 국민의힘은 과연 이 험난한 정치일정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특히 왜곡된 민심읽기와 권력의 양지를 지향하는 줄서기로 참패한 총선 결과 반성은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안타깝게도 패배를 극복하려는 당정 혁신과 대야 전략에서 수구적 행태만 드러내고 있다. 그나마 보수의 가치를 지키려던 일부 정치인까지 총선에서 낙마하다보니 대야 전략, 정책 모두 속수무책이다.

원내도 무기력한 데 원외는 어떠하겠는가. 일부 낙선자들을 제외하곤 사실상 개점휴업이다. 대부분 낙선자들은 보따리를 싸 생활거주지인 서울로 간 상태다. 지역의 보수가 궤멸할 위기다. 이들은 적당히 시간을 보낸 뒤 2년 뒤 지방선거 때 나타나 공천행사를 하고 차기 총선을 준비할 게 뻔하다. 생활정치를 바라는 지역 유권자를 능멸하는 행위다.

그나마 일부 소장파와 낙선자들을 중심으로 당 쇄신 목소리를 내며 권토중래하는 모습에서 다소 희망이 보인다. 이들이 앞장서 당 정체성 회복과 보수 재건에 앞장서야 한다. 대통령실 심기경호만 지속한다면 민심 이탈로 인한 야당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국정혼란과 위기는 심화될 것이다.

지금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 대한민국 국회는 여야가 내전중인데 해법도 양보도 없다.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로 정비를 마친 민주당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훼손하며 입법폭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서는 여당의 전략은 순진하고 나약하다. 민심을 등에 업고 거야의 폭주를 막아야 하는데 감동도, 절박함도 없이 과거버전만 반복한다. 당정 모두 인적쇄신 약속은 온 데 간 데 없이 구태 비호감 인물로 '굳히기' 중이다.

부당한 권력에 외롭게 저항하던, 그래서 일약 대통령이 된 검사 윤석열은 안 보인다. 그래도 국민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계기로 혁신을 기대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난망하다. 민심엔 귀 막고, 배신의 정치 운운하며 약효도 떨어진 윤심팔이와 누군가에 의해 기획된 '문자메시지' 공작만 주목 받고 있으니 말이다. 민심 떠난 당대표가 무슨 존재 의미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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