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 학과 정원이 1천145명 순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수도권 첨단학과 정원은 569명, 비수도권은 576명 증원됐다. 2024학년도에 이어 2년 연속 늘었다.
지역균형 차원에서 수도권 대학의 입학정원을 규제하던 정부가 2년 연속 순증에 나서면서 수험생들의 서울 주요 대학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 일반대학 첨단분야 정원 조정' 심의 결과 대학 22곳의 첨단분야 학과 입학정원 총 1천145명 순증을 승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첨단학과 정원이 늘어난 것은 2024학년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정부의 '반도체 인재 양성'에 맞춰 첨단분야 학과를 신설하거나 기존 학과 정원을 늘리는 방식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올해 수도권 대학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SKY 대학을 포함한 12곳에서 전년 대비 총 569명이 순증됐다.
한양대 에리카(안산)가 106명을 늘려 수도권 대학 중에는 가장 많은 입학정원을 늘렸다. 국방지능정보융합학부(33명)와 바이오신약융합학부(73명) 등이다.
서울대는 에코시스템학부 스마트시스템과학 전공에서 입학정원 25명을 증원했다. 전년도 첨단분야 정원 조정 심사에선 수도권 최대인 218명을 늘렸다.
연세대는 인공지능융합대학 지능형반도체전공(35명·신설), 첨단컴퓨팅학부(25명·순증) 2개 단위에서 총 60명의 정원을 늘렸다. 고려대는 정보대학 인공지능학과(42명)와 스마트보안학부(15명)에서 57명이 늘었다.
이화여대(인공지능)·경희대(디스플레이)도 각각 33명을 받았고 성균관대(양자정보공학)는 22명을 늘렸다.
비수도권 중 최다 증원은 경북대로 113명을 순증했다. 이어 부산대가 112명이 늘어나 그 뒤를 이었다. 전북대 75명, 순천향대 70명, 경상국립대 67명, 고려대 세종캠퍼스 50명, 충남대 36명, 한밭대 29명, 전남대 20명 등 10개 대학 정원이 늘었다.
첨단학과 정원이 대폭 늘면서 올해 상위권 대학 이공계 입시에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의대 증원, 무전공(전공자율선택) 선발 확대가 더해지면서 상위권 이공계 학과의 합격선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험생들이 지방대보다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는 만큼 수도권 대학 정원 증가로 지방대는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 겪을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종로학원은 "최상위권 모집정원 확대로 의대보다는 이공계 합격점수 하락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상위권 대학, 서울·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욱 가속하면서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김금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