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팅으로 쾌조의 감각을 이어가던 박찬호(36 · 필라델피아)가 시즌 최악의 피칭으로 2승사냥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워싱턴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1.1이닝동안 5피안타 4볼넷 5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평균자책점은 6.00에서 7.08로 치솟았다.

지난 7일 뉴욕 메츠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고 13일 LA다저스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감격스런 시즌 첫 승을 따냈던 터. 최근 보여준 좋은 투구내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박찬호는 이번 시즌 등판한 경기중 가장 좋지 않은 제구를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단 13명의 타자를 상대한 박찬호는 볼넷을 4개나 허용했다. 특히 이중 3개의 볼넷이 2회 연달아 3타자를 상대로 계속 나와 밀어내기 점수까지 허용했다는 점이 뼈아프다. 총 63개의 공을 뿌렸지만 스트라이크는 32개에 불과했다.

1회초 팀 타선이 3점을 뽑아내는 등 선발로 나선 박찬호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지만 그는 선두타자로 상대한 크리스티안 구즈만에게 초구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했다.

다음으로 상대한 닉 존슨에게도 좌전 안타를 얻어맞은 박찬호는 뒤이은 라이언 짐머맨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4번 타자 애덤 던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허용, 1실점했다. 흔들린 박찬호는 폭투로 1점을 더 내줬고 엘리자 듀크스에게 다시 우전안타를 맞으며 점수를 더 내줘 3-3 동점을 허용했다.

1사 만루의 위기가 계속됐지만 추가 실점은 하지 않으며 1회를 마무리 한 박찬호는 2회에도 제구가 안정되지 않았다. 첫 타자로 나선 투수 조던 짐머맨을 3루수 방면 땅볼로 쉽게 처리했지만 구즈만에 중전 안타를 내줬고 존슨, 짐머맨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뒤이은 던 마저도 볼넷을 골라내며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한 박찬호는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던진 잭 태쉬너가 1점을 더 내주며 박찬호의 자책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필라델피아가 4회 5-5 동점을 만들어 박찬호는 패전을 면했고 결국 팀은 8-6으로 승리했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