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미끼로 협박' 수억원 뜯어낸 남·녀 공갈단 26명 무더기 검거

2023.11.27 11:33:14

여성 공범과 피해자가 모텔로 들어가는 모습.

[충북일보] 지인에게 미리 섭외한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지도록 유도한 뒤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수억 원의 금품을 뜯어낸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충북경찰청은 공동공갈·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20대 A씨 등 4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성관계 여성 14명, 마약 판매책 3명 등 22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자신의 지인들을 대상으로 섭외된 여성들과 즉석 만남을 가장한 술자리를 가지도록 한 뒤 성관계를 유도했다.

이후 피해자들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는 방식으로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성범죄 증거 조작을 위해 다른 공범에게 보낸 SNS 메시지.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나 선·후배를 범행 대상으로 삼고 피해자의 성향과 경제력에 맞춰 범행을 설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성년자들과 성관계를 갖게 하거나 마약류인 졸피뎀을 피해자들에게 몰래 먹이기도 했다.

이 같은 수법에 속은 피해자는 28명, 피해 금액은 3억여 원에 달한다.

피해자는 모두 20대 사회 초년생 남성으로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2천만 원의 돈을 빼앗긴 것으로 전해졌다.

공범들끼리 범행을 공모하는 SNS 메시지 내용.

지난 9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관련자 조사, 금융계좌 분석, 휴대전화 데이터 분석 등 3개월 간의 수사 끝에 이들을 모두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선량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조직적·지능적 범죄에 대해 첩보 수집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주범들은 구속 수사하는 등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 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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