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이승엽, 누구도 멈출 수 없다"

8일 주니치전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불방망이

2009.05.09 14:45:56

"이제 누구도 멈출 수 없다"

이승엽(33, 요미우리)의 완전한 부활을 표현한 일본 언론의 표현이다. 연이틀 홈런포를 쏘아올린 이승엽이 부진에서 탈출해 이제는 완연히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스포츠호치'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9일자에서 일제히 이승엽의 전날 주니치전 맹타를 크게 보도했다. 요미우리 구단 사정에 정통한 '스포츠호치'는 "이승엽이 2경기 연속 초대형 홈런으로 4월의 부진에서 탈출했다"는 내용을 상세하게 전했다.

특히 전날 주니치전 3회 나온 2점 홈런이 거의 라이너성 타구였다는 데 주목했다. '스포츠호치'는 "이승엽이 강하게 뻗는 타구에 도취했다"면서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고 호흡하며 1루로 달리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 "초구를 노리고 있었다. 완벽한 스윙이었고 완벽하게 맞았다"고 자평한 이승엽의 멘트도 전했다. 그만큼 방망이 중심에 맞았고 힘을 실어냈다는 뜻이다. 이날 상대 용병 맥시모 넬슨의 151km 직구를 받아친 이승엽의 홈런은 라이너성이었음에도 비거리가 130m로 나왔다.

연이틀 대형홈런으로 부진을 완벽하게 떨쳐냈다. 연타석포를 때려낸 지난 7일 요코하마전 2번째 홈런은 무려 145m짜리 초대형 홈런으로 도쿄돔 관중석 상단 광고판을 맞췄다. 이승엽도 "어제 홈런 2개로 상승세에 돌아섰고 자신감을 가졌다"면서 "스윙 속도가 빠르지 않으면 강속구를 칠 수 없다"며 부푼 자신감을 드러냈다.

▲좌투수 상대 2안타, 플래툰시스템 속박 날릴 계기

이후 2안타를 추가하며 맹타상을 받은 것도 의미가 크다. 홈런은 우완으로부터 뽑아냈지만 안타 2개는 좌투수를 상대로 한 것이었다. 6회 이승엽은 좌완 사이드암 고바야시 마사토의 공을 결대로 밀어쳐 좌전안타를 만들었고 8회 2타점 우전적시타는 좌완 다카하시 아키후미의 공을 잡아당긴 총알타구였다.

플래툰시스템에 대한 속박을 풀어낼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승엽은 4월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방침에 따라 상대 선발이 좌투수면 선발에서 빠지는 등 출장이 들쭉날쭉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때문에 이승엽은 4월 타율 1할의 극심한 침체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좌우완 가릴 것 없는 맹타를 휘둘렀다. 이승엽이 "이대로 완벽한 상태가 되면 왼손투수 공을 더 치기 쉬운 때가 올지 모른다"고 할 정도다. 전날 히어로 인터뷰에서 "홈런보다 3안타가 더 기쁘다"고 말한 이유다. 하라 감독도 "이승엽이 잘 치는 등 6, 7번이 좋은 상태면 타선이 더 두꺼워진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 시절 선배 김한수의 존재도 적잖다. 요미우리 2군에서 타격 코치 연수 중인 김한수는 이날 코치로 등록돼 벤치에서 이승엽을 응원했다. 9시즌 동안 호흡을 맞췄던 김한수에 대해 이승엽이 "마음 편하게 얘기할 수 있고 기분 좋다"고 할 정도로 심적 안정에 도움이 됐다.

이날 경기 후 히어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못했던 것을 조금조금 만회해서 완전히 제 자리를 찾겠다"고 각오를 다진 이승엽. 스포츠호치는 "완전 부활한 대포는 멈추는 일 없이 계속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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