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지역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와 학부모회원들이 모여 지역 중학생들의 고등학교 진학 축소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충북일보] 단양군에서 졸업하는 중학생들의 지역 내 고등학교 진학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교육청이 지역 두 개 고등학교인 단양고와 한국호텔관광고의 입학정원을 현재 188명에서 내년에는 160명으로 줄인다.
현재 학급 정원 25명, 5학급인 단양고 정원을 2024년도에는 한 한급 정원을 20명으로 줄이며 올해 125명에서 내년도에는 100명으로 줄어든다.
또 한국호텔관광고는 현재 63명에서 내년 60명으로 줄여 21명 3학급에서 내년 20명 3학급 60명으로 축소한다.
단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현재 단양의 중학교 3학년 학생 수는 단양중 91명을 비롯해 모두 159명으로 이중 단양고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128명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20명 이상 단양 외 지역으로 진학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전국 단위 모집 특성화고등학교인 한국호텔관광고의 경우 단양지역에서는 정원의 30% 수준인 20명 전후만 입학할 수 있다.
결국 충북도교육청의 원안대로 학급 배정이 끝난다면 지역에서 공부하고 싶은 학생과 가족들은 단양을 떠나야 하고 이는 장기적으로 지역 붕괴로 이어질 공산도 크다.
특히 지리적으로 제천시와 가까운 매포읍은 학생만 제천지역으로 보내기보다 세대 전체가 전출할 가능성마저 크다.
한 학부모는 "대중교통으로 제천의 학교로 통학할 수 없다면 하숙시켜야 하는 데 차라리 제천으로 이주하겠다"며 "매포읍은 과거 인구가 2만여 명이었으나 최근 5천 명 이하로 떨어졌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이제 단양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은 지역 고등학교도 맘대로 갈 수 없는 현실을 맞았다"며 "결국 단양에서 살지 말고 다른 곳으로 떠나라는 이야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국가적으로 지역 소멸을 막고 작은 학교 살리기에 집중하는 상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형국이 이어지자 지역에서는 자체적인 대응책 마련은 물론 단양군과 교육 당국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장은자 단양중 학부모회장은 "이제 고등학교 진학은 의무교육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라며 "아이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단양군과 교육 당국이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단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고등학교 진학에 대해 지난 9월 초 조사한 결과가 충북도교육청 행정과 조사도 비슷하게 나왔다"며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20여 명까지 진학이 더 이뤄질 수 있도록 단양교육지원청의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충북도교육지원청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의 진학이 더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했다"며 "단양지역의 근간이 되는 학생들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단양군과 단양군의회도 김문근 군수와 조성룡 의장이 각별한 관심을 두고 충북도교육청에 지역 현실과 요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단양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