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임신부 3명 중 1명이 유산 경험이 있는 데다 7월, 8월, 1월에 유산 또는 사산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월별 유산 및 사산 현황' 자료에 따르면 날씨가 무더운 7월과 8월 유산율이 가장 높았으며, 사산은 추운 1월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유산수는 모두 146만4천636명으로, 지난해 출생아수 24만9천186명을 감안하면 거의 6년치의 출생아수와 맞먹는 수가 유산됐다.
지난 10년 동안 사산아 수는 모두 4천510명에 달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10년간 유산율이 가장 높은 달은 7월로 전체 유산수 146만4천636명 중 12만9천223명(8.82%)이 이달에 집중됐다.
다음으로 8월이 12만7천65명(8.68%)이었고 7, 8월을 모두 합치면 전체 유산율에 17.50%나 된다.
이어 3월이 12만4천154명(8.48%), 6월 12만3천677명(8.44%)으로 파악됐다.
유산율이 가장 낮은 달은 11월로 11만6천265명(7.94%), 그 다음으로 2 월 11만7천17명(7.99%)으로 조사됐다.
지난 10년간 사산율이 가장 높은 달은 1월로 전체 4천510명 중 414명(9.18%), 이어 10월 413명(9.16%) 순이었다.
사산이 낮은 달은 6월(327명 7.25%)과 5월(349명 7.74%)이었다.
출산아수 대비 유산아 수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2013년 출생아수 43만6천455명 대비 유산아수는 16만3천936명(37.56%)이었으나 2017년부터 처음으로 출생아수가 40만 명 아래도 떨어지면서 유산아 비율이 40.65%(35만7천771명 출생, 14만5천417명 유산)로 높아졌다.
출산아수가 30만 명 아래도 떨어진 2020년에는 출생아수 27만2천377명 대비 유산아수는 12만9천853명(47.68%)이었다.
2021년에는 26만562명 출산 대비 12만6천671명(48.61%)으로 유산율이 치솟았다.
임신 3명 중 1명은 유산하는 상황인 것이다.
강 의원은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 최저인 상황에서 유산이나 사산으로 생명을 잃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특히 기후온난화 현상으로 날씨가 점점 무더워 지고 있는 상황에서 7월과 8월에 유산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출산정책과 함께 유산을 줄이는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 최대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