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런의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새마을금고들이 자구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의 한 새마을금고에 연 4.8%의 정기예탁금 특별판매를 안내하는 홍보물이 부착돼 있다.
ⓒ안혜주기자
[충북일보]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새마을금고에 예치했던 예·적금을 다른 예금은행이나 비은행금융기관으로 예치하는 현상이 지난 6월 충북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6월 중 충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분석한 결과 도내 금융기관 수신은 전달보다 2천536억 원이 증가했다.
반면 새마을금고 수신잔액은 9조3천265억 원으로, 5월에 비해 2천876억 원이 줄었다.
새마을금고에서 빠져나간 돈은 다른 금융기관으로 몰렸다.
상호금융(+1천204억 원), 신용협동조합(+636억 원), 상호저축은행(+370억 원) 등 대부분의 업권에서 증가했다.
예금은행 수신도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해 5월보다 2천949억 원 늘었다.
6월 중 예금은행 수신잔액은 30조7천317억 원이었다.
최근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새마을금고의 뱅크런 위기는 정부의 건전성 관리 강화 방침과 정기예금 특판 등 자구노력으로 잦아드는 상황이었으나 박차훈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이 지난 2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후 직무가 정지되며 악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월 중 도내 금융기관 여신은 5월보다 1천581억 원이 늘었다.
내용을 보면 가계대출도 심상치 않다.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가계대출이 증가했다.
6월 중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23조1천381억 원으로 5월(23조184억 원)보다 1천196억 원 늘었다.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2조5천804억 원으로 5월보다 389억 원 감소했으나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조5천577억 원으로 5월보다 1천586억 원 증가했다.
주택거래가 늘며 주택담보대출(+1천500억 원)을 중심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실제 6월 중 충북지역 거래된 주택은 5천298가구로 5월 3천681가구 비해 43.9%(1천617가구)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예금은행에서는 줄고 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늘었다.
예금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20조5천584억 원으로 5월에 비해 472억 원 줄었다. 반기말 계절요인(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의 대출 일시상환 등)에 주로 기인해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줬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기업대출잔액은 13조9천441억 원으로, 5월 936억 원 늘었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