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홈런친' 박찬호, 피홈런 2방 '첫 승 무산'

26일 플로리다전, 승패없이 7이닝 4실점

2009.04.26 20:03:49

박찬호(36, 필라델피아)가 홈런에 웃고 울었다. 9년 만에 홈런을 날렸지만 상대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시즌 첫 승이 무산됐다.

박찬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로리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5안타 4사구 2개를 내줬다.

일견 수준급 피칭이었지만 5안타 중 2개가 홈런인 게 화근이었다. 7회까지 4실점한 박찬호는 3-4로 뒤진 8회부터 마운드를 채드 더빈에게 넘겼다.

28명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투구수 99개, 스트라이크 63개로 비율이 좋았다. 최고 구속은 94마일(151km)를 찍었고 삼진을 제외한 아웃카운트에서 땅볼과 뜬공이 각각 6개와 10개로 장타 허용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높았다.

하지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에 버금가는 투구로 갈수록 발전된 면모를 보였다. 박찬호는 지난 13일 콜로라도전 3.1이닝 5실점, 20일 샌디에이고전 5이닝 4실점한 바 있다.

승패없이 평균자채점도 8.68에서 7.16으로 끌어내렸다. 또 첫 타석에서 9년 만에 기분좋은 선제 솔로홈런까지 날리는 등 공수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박찬호의 활약을 바탕으로 연장 10회 6-4 승리를 거뒀다.

2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 호투하던 박찬호는 3회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크리스 볼스태드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가운데 몰린 91마일(146km)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2000년 LA 다저스 시절 홈런 2개를 뽑아낸 이후 9년만의 짜릿한 손맛이다.

▲4회 뼈아픈 실투 2개, 2홈런…이후 4이닝 무실점, 패전은 면해

3회말도 삼자범퇴로 막아낸 박찬호는 2-0으로 앞선 4회 흔들렸다. 2, 3번 존 베이커와 핸리 라미레스에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는 4번 호르헤 칸투로 멕시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으로 국내팬에게도 낯익은 선수다. 박찬호는 볼카운트 1-0에서 던진 86마일(138km)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밋밋하게 몰리며 칸투에게 중월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뒤이어 박찬호는 댄 어글라에게 던진 초구 79마일(127km) 커브가 높게 형성되며 좌월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사구와 안타 1개씩으로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큰 실투 2개였다.

홈런 2개를 내줬지만 박찬호는 삼진 1개와 내야땅볼 2개로 4회를 마감했다. 5회를 1안타로 막아낸 박찬호는 6, 7회는 연속 삼자범퇴를 찍었다.

-4로 뒤진 가운데 8회 마운드를 내려온 박찬호는 그러나 패전은 면했다. 필라델피아는 9회 1사 1, 3루서 에릭 브런틀렛의 내야땅볼로 4-4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 10회 체이스 어틀리 등의 적시타로 2점을 뽑은 필라델피아는 10회말 마무리 브래드 리지가 2사 만루까지 가는 위기 끝에 경기를 6-4로 마무리했다. 시즌 승률 5할(8승 8패)에 도달했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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