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3 ·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연타석 홈런으로 '아시아의 거포'다운 위용을 되찾으며 한일통산 450개 홈런을 돌파했다.
이승엽은 17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회와 4회 연타석에서 각각 솔로포를 쏘아올려 시즌 3,4호이자 한일 통산 450, 451번째를 기록하는 등 4타수 2안타( 2홈런) 2득점 2타점으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의 연타석 홈런은 이승엽에게는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았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등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던 이승엽은 이날 1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팀이 2회초 0-3으로 뒤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상대 선발투수 요시미의 3구째를 통타하며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는 한국과 일본 야구를 오가며 기록한 개인 통산 450번째 홈런포이기도 했다.
최근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버리기 위해서는 홈런 하나로는 부족했다. 4회초 라미레즈의 투런포로 3-3을 만든 4회초 또 다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1-3에서 한가운데 변화구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첫번째, 두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터트린 이승엽은 6회와 8회 또 다시 타석에 들어섰지만 모두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승엽의 홈런에 힘입어 요미우리는 4-3으로 역전에 성공, 8회 1점을 더 추가하며 승리를 지켰다.
1995년 한국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 2003 시즌에 이르기까지 총 324개의 홈런을 때려낸 이승엽은 일본 진출 이후 6년간 127개의 홈런을 기록, 합계 451개째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시즌 왼쪽 엄지 손가락 부상으로 부진의 늪에 빠졌던 이승엽은 이번 시즌 부활을 선언했지만 아직 인상적인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던 상황. 그러나 이날 연타석 홈런으로 이승엽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이승엽은 이날 경기 후 히어로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팀 승리에 공헌한 것 같은데 앞으로도 이렇개 했으면 좋겠다"며 그간 보인 부진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다져 보였다.
기사제공: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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